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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9.7.10(금) LEICA D-Lux 3
http://mj413.egloos.com/1667216
^^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한 느낌으로만.. 부자 나라들이 '나쁘다'고 해왔는데.....
그들이 '왜 나쁜지'가 명쾌해졌다.....
p.99 안타깝게도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상대로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면서 자유시장, 자유무역정책을 강요해
왔다는 사실 역시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도 '사다리 걷어차기'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랜기간 보호무역을 하고 이산화탄소를 무제한 방출하면서 얻은 산업화인데.. 이제와서..
근뎅..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야기한다는 과학적 사실도 가짜아닐까... ㅋㅋ
pp.276~277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자유무역, 민영화, 그리고 그 밖의 여러가지 정책들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기에 정책 실패에 대한 '변명'을 비정책적인 요인, 즉 정치와 문화에서 찾는 사례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책에서 '사악한 삼총사'라고 부르는 다자기구 IMF, WTO, World Bank...
나 역시 개도국들이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문화와 국민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론과 마저 장악한 사악한 삼총사들의 변명에 속아온 것은 아닌지......
pp.265~266 민주주의는 '1인 1표'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시장은 '1달러 1표'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근뎅...
내가 하루하루 경험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게..
'1달러 1표'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패배적인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
p.293 이는 공자의 "만일 사람들을 법으로써 이끌고 처벌로써 화합시키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처벌을 피하려 노력하면서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다. 만일 사람들을 덕으로써 이끌고 예절로써 화합시키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선량해질 것이다."
흐음... 어렵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있는데.. 책에서 언급되는 '그들'이 자꾸 생각난다...
법조항들을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기 보다..
범법행위를 합리화하고 피할 수 있는 틈새로서의 법조항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되레.. 법을 피하고 처벌받지 않았다는 '자랑스러움'이 부끄러움을 삼켜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
p.297 물론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따라 경제발전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사람들의 행동이
문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다. 문화는 변화한다. 많은 문화주의자들이 은연중 전제하는 것처럼
문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pp.300~301 다시 말해 문화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변화한다...... 많은 문화주의자들이 이론적으로는 문화가 바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문화를 변치 않는 것으로 취급한다. 이것이 요즘의 문화주의자들이 과거 당시의 정반대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의 첨단에 있는 일본을 아첨하듯 좋게 그리는 이유이다.
과거에 후진국인 우리나라를 '문화적 비관론' 관점에서 바라보던 선진국들도..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자 말을 많이 바꾸고 있단다...
p.321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개선하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이 원칙 때문에 미국인들은 19세기에 자유무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바로 이것 때문에 얼마 전까지도 핀란드 사람들은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지 않았다.
사다리 걷어차기의 전형적인 예... ㅋㅋ..
p.334 그러나 우리에게 참된 희망을 주는 것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가운데 대다수가 탐욕스럽지도 않고 편협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할 때는, 그 일로 엄청난 물질적 이득을 얻는다거나, 그 일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p.335 부자나라들이 과거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행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 역사적인
시기는 경제적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개발도상국 세계는 그 이전과 그 이후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그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이다.
일을 하다보니 실제로 그렇더라..
내 경우는....
나쁜 일을 할 때는 아니지만..
주로..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분명한 문제점이 있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안 하는 이유는..
안 하고 버티는 게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에......
아무튼..
저자는..
'희망'과 '도덕적 의무'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개도국과 선진국이 상생하는..
그 희망이 현실이 되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