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시절 엘리트 혹은 사회 고위층 젊은이들의 이야기. 시대가 어찌되었건 암수의 만남이란 그 이름만으로 성스럽고 자연스러운 현상일테지만 그 연애가 사치로 치부되었던 그 시절, 현대를 살아가는 나보다도 더욱 대담한 여인네들의 연애이야기.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고, 민병활동을 하던 이들도 연애는 했을터이지만 사회 고위층인사들의 연애에 목숨 거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가슴 안타까운 상실감을 준다. 모든 백성이 잘 먹고 잘 사는 유토피아란 없겠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계층에 따라 아주 다른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들이 가슴벅차게 가슴을 저민다. 유교사회에서 서구화된 여성들의 급작스런 사회참여를 대놓고 조롱하는 듯한 가부장적 남성주의 이데올로기도 가슴아프고 그 인물들이 교과서에 실리는 존경받는 작가들이었다는 점에서도 ...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비화들... 그리고 생생한 배고팠을 시절의 사람사는 이야기. 조금만 눈을 뜨고 주위를 보면 산재해있는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는 부딧돌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랄까. 가슴아픈 우리네 역사.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걸어오신 그 시절의 이야기.
밀실에서 유령 총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영매 그 괴이한 비밀을 풀고자하는 정신분석의. 프로이드가 살아있어 정신분석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하지만 아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그 시절에 살인사건을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풀어나가는 의사 리버만의 추리이야기다. 오스트리아의 빈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익숙치 않은 이름들과 알지 못하는 클래식음악 제목에 조금은 집중하기 어려웠던 이야기였다. 이야기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등장인물의 이름표가 뒤바뀌는 상황은 미국식 이름과 한국식 이름에 익숙해져있던 내 세계의 편협함 때문이였겠지만... 책 속에 역사속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도... 영화화 되었다면 끊임 없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연주되었을 클래식 음악들도... 읽는 이가 잘 알았더라면 더 없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나의 무식함이 절절히 드러내어지는 그런 책이였다...^^!! CSI같은 과학수사 드라마가 보편되게 보급되어져 있는 현시대에서 화려함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스릴... 이런 것들은 조금 없을 지 몰라도 밀실살인...이라는 어쩌면 진부하고 한정된 울타리안에서 19세기의 풍경과 아울러 신선한 소재의 어우러짐이 절묘히 하나의 읽는 영화를 같은 책이였다.
우리 사회의 멘터 서울대 정운찬 전 총장의 인생과 비젼. 경제와 리더십 자녀교육 이야기. 따뜻한 미소의 정선생님의 사진과 함께 책 앞장을 감싼 표지의 슬로건이다. 2007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라는 어떤 형용보다 책 제목 한줄이 너무 와 닿는 소중한 책이다. 사실 에세이나 자서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트러블로 심란하던중에 제목이 마음에 와닿아 읽은책이라 어떤 내용인가 한번 보자~ 하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갔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긴긴시간 되뇌이며 읽는데 꼬박 열흘이나 걸린 책이었다. 운이 찬 아이라서 명명했다는 운찬이란 이름에서부터 가족이야기 어려웠던 진로이야기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이야기.. 어렵다면 무한정 어려운 경제이야기 뉴스나 책에서만 읽고 곧 잊어버리던 위인이야기 석학 이야기들이 자세하지만 쉽게 적혀있었다. 프레시맨세미나...라고 해서 어떤 강의같은 책일 줄 알았는데 정선생님의 인생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져있는 모닝커피같은 책이었다. 기억에 나는 말씀은... 정 선생님 어머님의 손에 닿지 않는 찬은 먹지말란 이야기와 가마꾼의 어깨를 생각하라는 말씀. 정선생님의 자녀들이 어떤 교육을 받으며 컸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정선생님이 지금 그 위치.. 사회적으로나 인품으로나 지금의 정선생님께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가르침은 곧은 부모님께서 나오지 않았나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 한 아이의 엄마로써의 위치에 대해 많은 자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정선생님 말씀처럼 내 아들이 그리고 이땅의 아이들이 지성과 감성과 덕성을 겸비한 인재들로 자랄수 있기를 ... 기대하고 기도한다. 짧은 글로 이 책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내 짧은 문장실력이 참 아쉽다.
작은 아이 마이크가 성경을 읽을때 성경속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마이크에게 펼쳐지는 책이랍니다. 어렵다고만 생각되는 성경을 재미나게 신나게 그려놓았지요. 사실 성경이 아주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니거든요. 흥미를 가지고 읽으면 어떤 소설보다도 판타스틱하고 어드밴처가 가득한 이야기인데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너무도 멀리 하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게 성경도 사람사는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또 어린 아이들에게는 도감처럼 동물도 찾아보고 사람도 찾아볼 수 있는 게임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두돌박이 아들래미는 이 책 천지창조 부분에서 아는 동물 찾는 것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저도 상상력이 풍부해져서 아이에게 흥미롭게 재밌게 성경을 이야기 해 주고 싶네요. 아이가 성경을 읽을때 마이크처럼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오랫만에 아끼고 싶은 즐거운 책을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