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시절 엘리트 혹은 사회 고위층 젊은이들의 이야기. 시대가 어찌되었건 암수의 만남이란 그 이름만으로 성스럽고 자연스러운 현상일테지만 그 연애가 사치로 치부되었던 그 시절, 현대를 살아가는 나보다도 더욱 대담한 여인네들의 연애이야기.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고, 민병활동을 하던 이들도 연애는 했을터이지만 사회 고위층인사들의 연애에 목숨 거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가슴 안타까운 상실감을 준다. 모든 백성이 잘 먹고 잘 사는 유토피아란 없겠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계층에 따라 아주 다른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들이 가슴벅차게 가슴을 저민다. 유교사회에서 서구화된 여성들의 급작스런 사회참여를 대놓고 조롱하는 듯한 가부장적 남성주의 이데올로기도 가슴아프고 그 인물들이 교과서에 실리는 존경받는 작가들이었다는 점에서도 ...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비화들... 그리고 생생한 배고팠을 시절의 사람사는 이야기. 조금만 눈을 뜨고 주위를 보면 산재해있는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는 부딧돌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랄까. 가슴아픈 우리네 역사.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걸어오신 그 시절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