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감각 - 쉽게 실망하고 체념하는 시대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힘
김지용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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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교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사회가 비교에 몰두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말로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나 자기돌봄에 대해서 말은 많고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갈증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일들이 여전합니다.

저 또한 온전히 쉰다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이 되었고, 그 다음에 더 어려웠던 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수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갈아서 살았고, 열심히 사는 법 밖에는 잘 몰랐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자가 풀어내는 내용 중에서 기억이 남았던 것은 나는 반딧불에 대한 이야기와 BTS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반딧불>은 그 마음들에 공명하는 노래다. 별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그래도 실패가 아니라고, 버티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목소리가 우리에게 필요했다." (26쪽)


실제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말해주는 소리가 없다면 그저 내가 생각하는 것만을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타인이 존재하는 이유, 사랑받는 자라고 말해주는 타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또 나로 하여금 나만의 생각에 갇히지 말고 좀 더 넓게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남기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나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사랑할 수 있으려면 사랑받는 존재라고 말하는 타인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길고 긴 'Love yourself' 시리즈의 진정한 답이라고 할 수 있을 <Answer: Love Myself> 곡을 통해 BTS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어제, 오늘, 내일의 나 모두 빠짐없이 다 나이기에 가면 속에 숨기지 말고,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리로 받아들이자고."

164-165쪽

"어쩔 수 없다. 어제의 실수, 현재의 부족함, 내일의 불안까지 모두 나 자신이다. 흉터들 하나하나는 사랑하기 힘들지만, 그것들을 이어 붙인 별자리로 바라볼 때 비로소 아름답게 바라볼 여지가 생긴다. 앞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심리치료라고 소개한 수용전념치료의 개념과도 이어진다."

165쪽

"상처가 있음에도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삶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는 맥락으로서 나를 바라볼 때 그 흉터들은 이윽고 별자리가 된다."

166쪽


처음 상담을 받으면서 수용전념치료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인지치료에 익숙했고, 그게 유일한 답변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용전념치료가 오히려 저한테 눈에 띄었던 이유는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한 시인의 고백과 같이 들려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는 아픔의 시간을 겪었지만, 그 아픔의 시간을 겪어낸 사람이 나라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 많은 위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그래도 내가 살아남지 않았냐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교도 아니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닌 수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사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변함이 없고 저자 또한 찾아온 내담자에게 그런 말을 건네는 것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비교와 기대를 나 자신에 대한 기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조금은 덜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쳐보고자 합니다. Mrs.GreenApple이라는 일본 밴드의 노래 중 <나라는 것>과 <Soranji>를 들으며 많이 울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 뿐 아니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은 그 가슴 저린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들 때마다 언급하고 생각하는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알고 있었어,

기적이란 존재하지 않아.

노력해도 보답받지 못할 때가 있어.


하지만 말야, 그래도 말야,

누군가가 걸어온 나날(키세키)을 

사람들은 부르곤 하지 

그게 바로 기적(키세키)이라고.

아, 얼마나 근사한 날인가.

행복에 취해 고민하는 오늘도,

상처투성이에 익숙해진 오늘도

아, 숨을 토하며 힘차게 나아가.

이것들 모두가 나의 삶.

지금이라는 소중한 우리의 삶'

Mrs.Greenapple - 나라는 것 (번안)

나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어려운 일이 찾아온다 해도 버티고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살아가는 모든 인생을 응원하는 이 노래와 이 책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서 나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감으로 조금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책에 담긴 노래가 전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지금 당장은 나를 사랑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원래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니까, '네 장미가 소중한 존재가 된 건 네가 들인 시간 때문'이라고 어린 왕자에게 알려준 여우의 말처럼,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시구처럼,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찾아올 진짜 자기애를 기다리며 마음속 지도를 그려보자.

잘 보이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만의 별자리는 이어지고 있으니까."

170-171쪽


"<나는 반딧불>은 그 마음들에 공명하는 노래다. 별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그래도 실패가 아니라고, 버티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목소리가 우리에게 필요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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