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그에 더해 우리가 점점 잊어가는,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주저하게 되는 우리 안의 본성을 일꺠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항 정신으로서의 다정, 호의를 선선히 건네고 상처를 함께 보듬으며 애도하는 용기다.
맥스포터가 이 책에 건넨 찬사처럼, 전례 없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다정과 사랑이 가득한 작품을 쓰는 일은 실로 급진적인 행위다. 이야기가 유구하듯, 선뜻 손 내미는 마음과 산산조각 났다해도 순간을 오롯이 누리는 낭만 역시 과거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가능한 몸짓일 터다. 바로 그 장면들이 우리의 찰나를 구원한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볼 수도 있겠다. 우연이 빚어내고, 경이로운 자연의 생명체들이 곁에 존재하며, 타인들과 만나 시절을 나누며 문학을 향유하는 삶이라는 이야기는, 당신이라는 다른 풍경 안에서 이미 진행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