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꼬마 건축가 MoMA 꼬마 예술가 그림책 1
프랭크 비바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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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생각이 자라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어른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가만히 두어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잘 다듬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

단순히 건축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라고 짐작했다가는 아니다라고 미리 말해두게 된다. 어쩌면 이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엄마나 아빠, 성인들이 먼저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는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방해를 하느냐를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꼬마 건축가라고 하였지만 아마도 대단한 창의력을 가진 아이임에는 분명하다. 어른들은 무조건 똑바로, 늘 하던 대로만 고집하지만 아이는 그 틀을 벗어나서 폭넓은 창의력을 보이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도시가 답답해보는 이유 중의 하나도 모두가 너무 반듯반듯하고 틈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때로는 약간 비어있기도 하고, 모양을 다르게 공간을 내어주면 그만큼의 상상력은 가져오게 된다.

할아버지가 달라진 모습이 어쩌면 고맙게도 느껴진다. 그럴수도 있음을,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여 주는 것이 오히려 더 강한 전달력을 가지게 한다.

꼬마건축가가 자라서 얼마나 멋진 집을 지을까를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요만큼 아이는 고만큼, 고만큼 자라서 우리가 내어주는 생각의 공간만큼 자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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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각시 방귀 소동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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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바탕 웃으면 좋을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방귀이야기에서 방귀만 먼저 들어도 큭큭거리며 웃을 준비부터 한다. 왜일까? 방귀라는 글자 어디에 웃음이 담겨있는지.

 

그림부터 아니 그림책의 속표지부터 설명하자면 맨 첫 페이지에는 방귀뀌는 소리와 그림이 한 가득이다. 이 그림부터 웃음이다. 그저 한바탕 웃고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읽어 가면 된다.

새색시가 어디 마음대로 방귀를 뀔 수 있는 상황은 분명 아니다. 우리 생각대로라면 어디 한적한 곳에 가거나, 아무도 없을 때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여길 테이지만 그렇지 않았나보다. 여기로 가면 따라오고, 저리로 가면 따라오는 가족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음이 좋다. 갑순이가 뀐 방귀에 멀리 날아가서 다시 돌아와도 그저 재미난 구경을 하였다고 웃을 뿐이다. 갑순이가 괴롭거나 힘들어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마음도 재미있다.

정말 이런 일은 없다. 방귀 한 방에 누군가 날아가고,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날아가서 다시 찾아와야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전래동화이기에 가능하다.

전래동화는 이래서 읽은 맛이 난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 가능함속에는 해소되지 못한 것을 해소하는 기회를 준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아주 특별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또 다른 등장인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그림책을 본 독자만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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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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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그가 어떤 책을 내었는지 살펴보니 꽤 이름 있는 추리작가이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러려니 짐작할 수 있겠지만 결코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기간제교사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간제교사는 교사로서의 기간이 정해져있다. 그래서 비정근이라고 하나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교사이다. 교사되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는데(물론 그 이유는 모두가 다르다) 주인공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기 위해 비교적 무리하지 않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택한 직업이다. 신기하게도 그가 가는 학교마다 일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대충 지내려는 생각이었지만 사회생활이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를 그냥 가만히 두지 않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추리작가라는 사실이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주인공이 사건을 보는 것이며, 해결하는 것은 역시 추리작가로서 필력을 역력히 보여준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하며, 아이들의 힘든 시간을 읽어내기도 하며, 기간제교사가 가지는 고민을 알아가게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세상을 말해주고 보여주려 한다. 막연한 희망을 말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말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무조건 칭찬만 하고, 무조건 네가 옳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도, 너희들이 살아가는,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소설인 듯 하지만 곳곳에 그가 던지는 말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를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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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에 악어가 살아요 책 읽는 우리 집 7
끌라우지아 소우자 글, 이오니치 지우베르만 그림, 임두빈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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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에 악어가 있다. 어쩌면 아이들의 이런 고민에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아니면 그럴 리가 없다고 그냥 책을 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게 진심이고, 사실이다.

두려움이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러니 아이들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믿어줘야 한다.

어른들은 개미 한 마리에 무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에도 무서워 엄마나 아빠의 등 뒤에 숨을 수 있다.

누구나 무서워하는 것은 다르다.

 

이 아이는 책 속에 악어가 있어 그 책을 보지 못하겠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엄마나 아빠는 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을 보면 진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무서워하겠지만 자신은 책 속에 있는 그 악어가 무서워 도무지 그 책을 펼칠 수도, 볼 수도 없다. 그러니 그 책은 이 아이와 친해질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무서워하지만 자신은 그것들은 무섭지 않다. 단지 악어 두 마리, 그것이 무섭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괜찮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할 수 없다. 아니 그렇게 말해도 아이들은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그 자체를 일단 눈에 보이지 않게 해 주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생각한다.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그 대상은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용기를 가져주게 하면 된다.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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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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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참 따뜻하다. 털실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이다.

그저 이런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정말 춥고 작은 마을이었다.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범한 어느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사는 이 아이에게 선물상자가 나타났다. 어쩌면 이 아이여서 그 상자를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아이는 털실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을 시작했다. 아마도 처음 이 실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실뭉치가 있어 자신의 옷을 뜨고 나니 남은 실뭉치를 보고 다른 사람을 떠올린 것이다. 남았으니, 있으니 줄 대상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번져간 사랑의 털스웨터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털실로 사람만 옷을 떠 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무에게도, 동물에게도 세상의 모든 것에게도 그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옷을 만들어준다. 춥고 어두운 느낌이 들던 마을은 알록달록 새 옷을 입는다. 옷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진다.

애너벨의 이 사랑을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이 책에서 등장한 귀족은 애너벨의 상자를 탐을 내지만 역시 이 상자는 그의 것이 되지 못한다. 귀족의 손에서 다시 애너벨에게로 돌아온 실뭉치가 든 상자이다.

우리는 애너벨의 또 다른 사랑의 털실 잇기를 기대하게 된다.

 

털실하나로 참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분명 이 털실이 애너벨에게 있어야만 그 가치를가진다. 더욱이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길어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애너벨은 동물들에게도, 겨울이 되어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는 나무에게도 그 사랑을 만들었다.

아무리 작고, 소소한 행동이나 마음이라도 남에게는 커다란 사랑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간만에 만나는 괜찮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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