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이야기꽃 2
하나다 하토코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정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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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무심히 읽으면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나쁘고,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거짓말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건 결코 좋은 습관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한다.

그러나 유토가 거짓말을 한 것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할 생각은 아니었고, 어쩌면 아이들은 이럴 때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

 

여름 방학 동안 시골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 온 유토,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분홍조개를 동생에게 주어야했지만 그냥 학교에 가져와 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유나에게 선물로 주면서 무심히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하와이에 다녀온 적이 없지만, 자신도 모르게 하와이에 여러 번 다녀온 것처럼 거짓말을 하게 된다.

유토가 마음이 무거워지고 편안해지지 않자 이런 거짓말은 결코 편안하지 않으며,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그리고 용기 있게 선생님에게 고백을 한다.

선생님의 반응이 너무도 괜찮다. 이런 경우 아이들을 상처를 받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알게 하고, 그리고 더 용기를 가지고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선생님이다. 그냥 괜찮은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멋진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제시하는 시간을 돌리는 방법 또한 꽤 괜찮다.

여기서는 한 예이지만 아이들의 잘못이나 행동에 대해 분명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을 상처가 되지 않게 알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을 알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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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꼬마 건축가 MoMA 꼬마 예술가 그림책 1
프랭크 비바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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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생각이 자라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어른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가만히 두어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잘 다듬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

단순히 건축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라고 짐작했다가는 아니다라고 미리 말해두게 된다. 어쩌면 이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엄마나 아빠, 성인들이 먼저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는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방해를 하느냐를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꼬마 건축가라고 하였지만 아마도 대단한 창의력을 가진 아이임에는 분명하다. 어른들은 무조건 똑바로, 늘 하던 대로만 고집하지만 아이는 그 틀을 벗어나서 폭넓은 창의력을 보이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도시가 답답해보는 이유 중의 하나도 모두가 너무 반듯반듯하고 틈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때로는 약간 비어있기도 하고, 모양을 다르게 공간을 내어주면 그만큼의 상상력은 가져오게 된다.

할아버지가 달라진 모습이 어쩌면 고맙게도 느껴진다. 그럴수도 있음을,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여 주는 것이 오히려 더 강한 전달력을 가지게 한다.

꼬마건축가가 자라서 얼마나 멋진 집을 지을까를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요만큼 아이는 고만큼, 고만큼 자라서 우리가 내어주는 생각의 공간만큼 자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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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각시 방귀 소동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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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바탕 웃으면 좋을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방귀이야기에서 방귀만 먼저 들어도 큭큭거리며 웃을 준비부터 한다. 왜일까? 방귀라는 글자 어디에 웃음이 담겨있는지.

 

그림부터 아니 그림책의 속표지부터 설명하자면 맨 첫 페이지에는 방귀뀌는 소리와 그림이 한 가득이다. 이 그림부터 웃음이다. 그저 한바탕 웃고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읽어 가면 된다.

새색시가 어디 마음대로 방귀를 뀔 수 있는 상황은 분명 아니다. 우리 생각대로라면 어디 한적한 곳에 가거나, 아무도 없을 때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여길 테이지만 그렇지 않았나보다. 여기로 가면 따라오고, 저리로 가면 따라오는 가족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음이 좋다. 갑순이가 뀐 방귀에 멀리 날아가서 다시 돌아와도 그저 재미난 구경을 하였다고 웃을 뿐이다. 갑순이가 괴롭거나 힘들어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마음도 재미있다.

정말 이런 일은 없다. 방귀 한 방에 누군가 날아가고,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날아가서 다시 찾아와야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전래동화이기에 가능하다.

전래동화는 이래서 읽은 맛이 난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 가능함속에는 해소되지 못한 것을 해소하는 기회를 준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아주 특별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또 다른 등장인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그림책을 본 독자만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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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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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그가 어떤 책을 내었는지 살펴보니 꽤 이름 있는 추리작가이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러려니 짐작할 수 있겠지만 결코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기간제교사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간제교사는 교사로서의 기간이 정해져있다. 그래서 비정근이라고 하나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교사이다. 교사되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는데(물론 그 이유는 모두가 다르다) 주인공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기 위해 비교적 무리하지 않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택한 직업이다. 신기하게도 그가 가는 학교마다 일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대충 지내려는 생각이었지만 사회생활이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를 그냥 가만히 두지 않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추리작가라는 사실이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주인공이 사건을 보는 것이며, 해결하는 것은 역시 추리작가로서 필력을 역력히 보여준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하며, 아이들의 힘든 시간을 읽어내기도 하며, 기간제교사가 가지는 고민을 알아가게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세상을 말해주고 보여주려 한다. 막연한 희망을 말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말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무조건 칭찬만 하고, 무조건 네가 옳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도, 너희들이 살아가는,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소설인 듯 하지만 곳곳에 그가 던지는 말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를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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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에 악어가 살아요 책 읽는 우리 집 7
끌라우지아 소우자 글, 이오니치 지우베르만 그림, 임두빈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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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에 악어가 있다. 어쩌면 아이들의 이런 고민에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아니면 그럴 리가 없다고 그냥 책을 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게 진심이고, 사실이다.

두려움이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러니 아이들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믿어줘야 한다.

어른들은 개미 한 마리에 무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에도 무서워 엄마나 아빠의 등 뒤에 숨을 수 있다.

누구나 무서워하는 것은 다르다.

 

이 아이는 책 속에 악어가 있어 그 책을 보지 못하겠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엄마나 아빠는 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을 보면 진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무서워하겠지만 자신은 책 속에 있는 그 악어가 무서워 도무지 그 책을 펼칠 수도, 볼 수도 없다. 그러니 그 책은 이 아이와 친해질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무서워하지만 자신은 그것들은 무섭지 않다. 단지 악어 두 마리, 그것이 무섭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괜찮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할 수 없다. 아니 그렇게 말해도 아이들은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그 자체를 일단 눈에 보이지 않게 해 주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생각한다.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그 대상은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용기를 가져주게 하면 된다.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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