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 주시던 이야기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이야기의 재미에 쏙 빠지게 된다. 그 이야기는 정겹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도 담겨져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셔서 따뜻한 음성으로 들려주시는 듯하다. 그분들이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마치 삶의 지혜 또한 알려주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읽을수록 그 재미를 더해지는 내용이 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참 웃게 만든다. 그러나 이 웃음은 그냥 웃음을 짓게 하는 것 외에도 깨달음이 있다. ‘그때는 이런 일들은 이렇게 재치 있게 넘겼구나’, ‘그때는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책을 가족끼리 모여 앉은 자리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것처럼 정답게 읽어주는 것도 좋은 추석 선물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