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일까 푸른도서관 71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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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아니 이 책의 읽을 대상이며, 주독자이기도 한 청소년들에게 굳이 묻지 않아도 간간이 자신에게 묻을 수 있는 질문이다.

가족은 한 개인에게 더없이 위로와 지원의 대상이지만, 때로는 엄청난 상처를 주는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엄청난 상처를 감수하면서도 가족이라는 것은 한 개인에게 커다란 주춧돌이 된다. 그러므로 가족은 그 어떤 말로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힘이다.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에게 가족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아니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지 몰라도 글을 읽는 내내 주인공에게는 가족이 너무도 그리운 대상이었고, 자신을 다시 세우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주인공 혜윤이에게는 먼저 ‘이별’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맨처음 부모의 이별로 엄마와 그리고 동생과 헤어졌다.

혜윤은 정말 외롭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면서 동생과도 헤어졌다. 어른들의 입장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이 없어진 것이다. 무심한 아빠와 살아가던 혜윤이에게 유일한 희망은 엄마를 다시 만날 때,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기에 혜윤은 열심히 살았다. 아니 열심히 자신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돌아오고 엄마와 정말로 이별을 한 것을 알게 된다. 의지를 하고 싶어 무한히 희망하던 대상들이 이제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존재가 되었다. 힘들게 견디어내는 두 아이이다. 비록 그 모습이 다르지만 그 내면에는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있다. 형준이가 만든 모형집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는 이토록 간절한 희망이 있었다. 그 희망이 너무도 멀다고 느꼈기에 아니, 가깝지만 너무도 힘든 일이라고 스스로 단정지었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아픔을 객관적으로 보고서야 힘든 시간들을 안녕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청소년 대상이다. 하지만 결코 청소년만 볼 것으로 단정을 지을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읽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을 지녔다. 그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나 바라는 부분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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