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냐오의 백합계곡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이철민 그림 / 보림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중국청소년소설이지만 꽤 깊이 있는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중국청소년소설을 접한 적이 없기에 이 작가에 대해 살짝 읽어보니 꽤 많은 작품을 내어놓았고, 상도 여러 번 받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책은 청소년소설이지만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이 판타지는 무조건 환상의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상상을 오가면서 자신의 꿈을 정리하고 찾아가보는 성장소설이다.

청소년 시기는 생각이 많다. 그 생각을 그냥 담고 있기는 나름대로 복잡한 고민이다. 이 때 이런 소설을 만나서 읽게 된다면 나름대로 철학적인 의미를 새겨볼만하다. 이것은 판타지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막연하게 생각되지도 하지만 그 막연함이 자신의 인생을 철학적 의미로 정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열네 살의 소년 건냐오는, 혼자 사냥을 하다 빈손으로 돌아오다 아주 특별한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백합계곡에 떨어져 도움을 요청하는 열세 살 소녀 즈옌이 보낸 빨간 천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녀를 돕기 위해 건냐오는 사막, 초원, 마을 등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길들을 지나며 노동을 하고, 구걸도 하며 여러 일들을 경험한다. 돈도 잃어버리기도 하였으나 그 경험들은 소년에게는 유혹으로 다가오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게도 한다. 건냐오는 백마를 타고 서쪽을 향해 달려가면서 모든 어려움과 유혹을 슬기롭게 물리치고, 반진 선생님을 만나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아 다시 서쪽으로 달려 백합계곡에 도착한다.

말을 타고 다니는 환상의 세계는 힘든 성장기를 거쳐가 듯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소년이 가는 길에 여러 유혹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누군가 도와주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그 유혹은 물리칠 수 있으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의미를 알게 한다.

청소년 소설이 보통 학교에서나 친구에서의 일들을 주제로 삼았다면 이 소설은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제한된 틀에서보다는 좀 더 넓은 세계로의 인식을 가지게 하는 생각을 가지게도 하는 기회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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