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닷가의 하루

어느 바닷가의 하루 ㅣ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김수연 지음 / 보림 / 2012년 11월

그림책이 낯설지 않다. 이미 그림책으로 나왔지만 이번에 새로 개정되어 나오게 되었다. 예전에 볼 대도 꽤 괜찮은 그림책으로 기억했었다.

그림책에 글이 거의 없다. 맨 처음 장면에서 한 줄이 글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대마다 글을 적어놓지 않았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글이 없으니 그림책 속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된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맨 마지막장, 또 한 줄의 글을 만난다.

이 글은 맨 처음에 만났던 이야기와 제대로 만나는 이야기이다.

그림은 판화기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림책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법이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용감하게 그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림이 주는 절제감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바다의 푸른색과 그리고 검정의 색이 전부이다. 하지만 더 많은 색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은 왜일까?

어부와 강아지는 한 마음이다. 비록 어부는 불편함을 가졌지만 전혀 그것을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어부에게는 강아지가 함께 한다. 강아지는 어부가 그물을 잘 당길 수 있도록 바라보아 주는 역할이다.

이야기의 중간에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알게 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위험에 처했을 때 서로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다가간다. 마치 판타지 같은 느낌도 가져보지만 이것은 두 대상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하기도 한다.

너와 나라는 대상이 아니라 서로에게 곡 필요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