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라고요, 곰! 책가방 속 그림책
프랭크 태슐린 지음, 위정현 옮김 / 계수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어쩌면 이 그림책은 어른들이 더 많이 보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야기의 첫 머리부터 곰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낼지 짐작하게 된다.

숲 속에 살던 곰이 겨울잠에 깨어 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곰이 살던 숲이 사라져버렸다. 커다란 공장만이 있을 뿐이다. 곰이 놀란 것도 잠시, 공장 감독은 곰에게 얼른 일을 하라고 한다. 곰은 자신이 곰이지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도 않고, 믿어주지도 않는다. 여러 사람을 만나 자신이 곰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답은 똑같다. 어쩔 수 없이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 곰이다. 공장이 문을 닫게 되지 곰은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곰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어 힘들다. 다시겨울이 되자 곰은 추워서 떨다 다시 겨울잠을 자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이 곰이었음을 알게 된다.

 

곰은 곰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문장이 책 속의 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아마도 한 사람이 가진 것들을 인정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된다. 곰이 아무리 자신이 곰이라고 말해도 아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믿어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사람처럼 일을 해야 한다고만 한다. 곰이 그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책을 읽는 내내 알게 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우리가 봐도 곰인데. 곰이 곰처럼 살고 싶어 하는데 왜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는지.

자신은 이렇게 살고 싶은데’, ‘이것이 좋은데라는 것을 가진 것이 존재감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인정해 주지 않고, ‘이렇게 살아야 돼라고 말하고 강요한다면 얼마나 힘들까를 짐작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