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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모멘텀 -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플랫폼 9와 3/4 지음 / 플랫폼9와3/4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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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절대 삼성전자를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뒤 어떻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지 너무나 궁금했는데 출간 소식을 보자마자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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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루치의 낙담
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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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시절 언제니 믿고 보던 박선영 기자의 2번째 저서. 너무나 솔직한 자기고백과 신문사 칼럼의 성격상 어쩔 수 없었던 무게감이 빠지면서 훨씬 재미있고 공감가는 책이 되었다. 벌써 그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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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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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모든 것을 다 바친 이를 다룬 '9번의 일'이후 3년을 기다려 만난 김혜진 작가의 신작 '경청'.

김 작가 소설 속 주인공 대부분이 그러듯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엄청난 태풍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TV에 수시로 나오고 국민 상담사로 인기를 모았던 주인공 임해수. 그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에 대해 작가가 써준 대본대로 격한 말을 방송에서 내뱉은 뒤 그 배우가 자살하자 말로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했다는 엄청난 사이버 조리돌림을 당한다.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붙이는 기사는 물론 많은 댓글과 인터넷 불링으로 모든 공적인 삶에서 퇴장당한 그. 배우자마저 결별을 요청하며 누구도 만나지 않은 채 집 안에 혼자 남겨진 그는 피해자 부인, 어머니, 자신을 일방적으로 비난한 동료, 상담센터장, 변호사, 기자 등에게 매일 편지를 쓰지만 어느 한 편도 마무리를 못 한 채 부치지 못한 편지를 매일 찢어버리며 자기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버린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 내지 않는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진짜 의미와 가짜 의미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녀는 허상을 좇는 것과 다름없는 의미 찾기 놀이를 그만둔 지 오래다.
결국 그녀를 순무를 돕겠다고 결심한다. 거기엔 어떤 의미도, 이유도 없다. 그런 걸 찾고 싶은 생각도 없다. 마음을 정하고 나자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p.47 

치료를 기다리던 동네 병원의 복도에서, 고양이 구조를 위해 힘을 합한 10살 아이의 피구경기장에서 한때 셀럽이었던 그녀를 알아본 이들은 친절과 예를 다하지만 처지가 급변한 그녀의 일상을 파헤치기 위한 날카로운 칼날을 감추지 않고 휘두른다. 누구와의 대화에도 자신이 없던 해수는 부모 별거의 상처와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세이를 만난다. 세이와 함께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고 극도의 경계심을 보인 길고양이 순무를 구출하기 위해 사건 이후 처음으로 타인과 손을 잡는다.

 이런 대화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녀가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고 다시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장벽 없는 소통. 두 사람의 대화에는 장애물이 없다. 대화는 앞으로 나아가고 부드럽게 방향을 틀고 서로의 마음속을 자유롭게 활보한다. 말들이 완강하게 닫힌 내면의 문을 열고, 서로의 내면 깊숙이 진입하고, 그 안에서 자신과 꼭 닮은 말을 길어 올린다. 
꾸밈이 없는 말.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거치지 않은 말. 의도도, 저의도, 악의도 없는 말. 한 번도 바깥으로 나오지 못한 말. 아무런 빛깔도 모양도 부여받지 못한 채 지금껏 웅크리고 있던 말들. p.181
내담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 조언을 하고 자신의 삶은 완벽한 것으로 꾸며야 하기 위해 갈등을 덮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나가야 했던 해수는 세이를 만나며 조금씩 자신을 돌아본다. 직면하기 힘들어 계속 외면해야 했던 고인의 아내를 만나 용서를 빌지만 싸늘한 모멸을 견디고 전 남편과도 차분한 이별을 위한 대화를 덤덤하게 이어나간다. 마침내 힘겹게 구조한 순무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아이의 치료를 기다리며 그녀는 말로 상대를 납득시키고 자신의 행위를 이해시켜야만 했던 상담사로서의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법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마음속 깊이 가라앉은 말들을 꺼내고 싶은 충동을 누른다. 하지 못했고, 할 수도 없는 그 말들이 철저히 자신의 몫으로 남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것들은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결코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박정기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자신과 마주 앉은 저 여자가 그런 것처럼.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녀는 언어로만 이해하던 그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아프게 깨닫는다. p.246

정확한 논리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타인을 설득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자기 합리화가 되는 줄 알았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말로 나를 설명하려 할 때마다 조금씩 스스로가 진의라고 믿었던 것과는 어긋나버리고 상대에게는 진절머리를 느끼게 했던 나의 모습들. 지금도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그 한계를 넘지 못하고 말로 업을 짓고 스스로의 담벼락을 더 높이 세우고 있다. 태풍이 지날 때는 그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묵묵하게 참아내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삶의 자세에 대해 김혜진은 조용히 몸을 기울여 들어보라고(경청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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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타인들
유이월 지음 / 자유문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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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숨어 있는 이만하면 됐다는 자기위로, 미래에 대한 근거 없지만 스스로도 믿지 않는 낙관,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의 감정들을 유이월은 서늘하면서도 풍부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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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 저도 어렵습니다만 5
한승혜 지음 / 바틀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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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친구들이 '요즘도 소설 읽냐'고 묻는다. 50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가는 아재들 가운데 그래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 대부분이 '소설 마지막으로 읽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소설 읽다 보면 도대체 공감이 안 가서 조금 읽다가 내려놓는다', '소설 읽어 밥이 되냐 돈이 되냐'는 말로 아직도 읽는 책의 8할이 소설을 차지하는 내게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럴 때마다 '재미있으면 됐지, 책에서 뭔가를 새로 배워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말로 짧게 댓거리를 하지만 이내 주제를 돌려보린다. 어쩌다 재미있는 소설 좀 추천해달라는 말에서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소설의 재미란 뭘까, 어떤 매력이 사람을 끌어들일까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페이스북에서 팔로어로, 칼럼의 애독자로 좋아하는 한승혜 작가의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의 출간 소식에 반갑게 책장을 펼쳤다.


목차를 펼쳐보니 이 책에 소개된 가해자들(정소현), 음복(강화길), 파친코(김민진), 보내는 이(최은미), 나를 보내지 마(가즈오 이시구로), 최선의 삶(임솔아), 시간의 궤적(백수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앤드루 포터), 너라는 생활(김혜진),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 연년세세(황정은)는 이미 읽은 작품들이고 미친 아담 3부작(마거릿 애트우드), 나이트 워치(새라 워터스), 로드(코맥 맥카시)는 책은 사두었지만 아직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작품들이었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지만 그래도 절반 가까이는 읽었거나 읽으려고 마음에 두고 있었으니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너무나 궁금했다. 


저자는 소설을 읽으며 자신의 과거와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과 다시 만나거나 현재의 고통을 견뎌내거나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논리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던 타인의 행동과 말과 돌이킬 때마다 이불킥을 하게 만들거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고백한다. '파친코'를 읽으며 대학에서 만난 재일동포 유학생들의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내면을 돌이켜보고, '연년세세'에서는 내내 불편했던 할머니와의 과거 일화를 떠올리며 그들을 이해해보려 한다. '모래의 여자'을 읽으며 반복적인 일상의 고통을 이겨내보려 애쓰는 자신을 위로한다.


인간의 심리를 명쾌한 논리로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딱딱 들어맞는 사례들과 분명한 해법에 절로 무릎을 치기도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며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공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소설은 읽을 때 등장인물들의 생뚱맞아 보이기도 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 말과 행동들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 때마다 '아 그때 그는 이런 마음이었구나'라며 뒤늦게 가슴을 뭔가가 치고 가기도 한다. 


이 책을 덮으며 이제는 누군가 소설을 왜 읽냐고 묻는다면 '나를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려고 한다. 조금이나마 덜 후회할 수 있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그리고 2,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지레 눌려 펼쳐보지 못한 '미친 아담'의 1권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저자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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