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실 -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가
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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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진실' - 헥터 맥도널드

동일한 현상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과 주장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현상이지만, 인터넷시대 이전까지는 BBC, 가디언(한국으로 치면 KBS, 한겨레)을 보고 읽으면 답을 찾을 수 있던 시대였다. 그러나 나에게 어두운 바다에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등대는 사라졌지만 곳곳에서 저마다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이렌의 요정들은 넘쳐난다. 무엇이 팩트이며 진실인가, 나는 어떤 것을 믿어야 하나.

'만들어진 진실'에서 저자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라하더라도 무엇에 가치를 두고 판단할 것에 따라 '경합하는 진실'이 있음을 간파할 것을 주문한다. "모든 스토리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어떤 팩트를 모아놓고 보더라도 하나 이상의 진실을 끌어낼 수 있다....나는 이것들을 '경합하는 진실'이라 부른다."

팩트에 기반한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처럼 '부분적 진실'이 있고 가족을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것처럼 스스로의 도덕성에 따라 판단되는 '주관적 진실'이, 브랜드나 회사, 화폐처럼 목적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위적 진실'이, 종교적 신념이나 이데올로기처럼 영원히 진실이 발견되지 않는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

저자는 여러 개의 진실이 있다고 혼란해하거나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고 "여러개의 진실이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결과를 아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경합하는 진실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이를 선택해 '진실을 가지고 우리를 기만하려는 자들'은 도처에 넘쳐 있다.

이 책은 이들의 수법들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오도하려는(misleading) 이들을 가려내고 어떻게 팩트를 수용하고 어떤 진실을 수용해야 하는지, 이를 위한 나만의 윤리적 기준은 어떻게 마련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스토리와 케이스가 넘쳐나 금세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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