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뒤틀린 집

뒤틀린 집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11
전건우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1월

공포소설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정말 흥미진진!!
프롤로그에서부터 몰입력이 남달랐는데 가독성까지 좋아 에필로그까지 쉼없이 쭈~욱 읽어버렸다!

뒤틀린 집

뒤틀린 집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11
전건우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1월

'뒤틀린 집'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릴까!
특히 대못으로 쓰여진 제목은 이야기를 한층 더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내가 그랬으니까~~~!!

집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여야 한다는건데 '뒤틀린 집'은 제목부터가 불안함이 물씬 풍겼다.
이거이거 불안불안~~~

이야기는 프롤로그부터 강렬하게 시작된다.
주인공 가족이 친척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는 압권이였다.
미신에 관심이 많은 언니덕분에 장례식장에 다녀올땐 꼭 지켜야되는 루틴이 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기는 길에 화장실에 들려야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 등 사람 출입이 많은곳에 들러 껌이나 음료를 사와야 하는 나만의 루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무탈하기에 아마도 이 루틴은 계속되지 않을까!!

어쩔수없는 상황에서 이사를 가게되는 상황이였지만 좋은집이 싼가격에 나왔다면 의심을 해봐야 하는 건데 현민은 처해있는 상황때문에 여유가 없어서일까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1년동안 안밖으로 시달렸기에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명혜가 가장 먼저 이 집의 스산함을 느끼게 되고 덩달아 독자들도 '움찔 움찔'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난 새가슴 인가봐!! 계속해서 움찔움찔ㅠㅜ)

엄마인 명혜, 아빠인 현민, 아들인 동우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야기는 각자의 상황이 이해가 되기에 누구를 탓할 수 없게 만든다.
알수없는 섬뜩함에 더 예민해지는 명혜와 기이한 현상을 겪으면서 집에 대한 숨겨진 진실 찾기에 빠진 현민, 가장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아야할 동우가 동생들을 챙기며 맞서 싸워 나가는 모습에 맘이 찡하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흉가와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비틀린 집은 단순하게 흉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만 담고있는게 아닌 아동학대와 보험사기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담고 있기도 해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읽던 나는 오싹하면서도 화가나 혼자서 울그락 불그락거리다 다시 소름돋아 움찔거리길 반복 했다.

공포소설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정말 흥미진진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몰입력이 남달랐는데 가독성까지 좋아 에필로그까지 쉼없이 쭈~욱 읽은 '뒤틀린 집'
영화로 이미 제작되어 조만간 만나볼 수 있다는데 너무 기대된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100자평]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린이 탐정단의 탄생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쫓는 사건.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인도의 빈민가 아이들의 잇따른 실종사건이라는 글에 맘이 동했다.
사실 인도 소설은 처음이라 셀렘과 기대감이 가득해서 책을 펴는게 쉽지 않았다.ㅎㅎㅎ

책을 읽기 전,
제목과 표지 그리고 줄거리에서 그냥 막연하게 아무 근거 없이 세드엔딩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왜그랬을까....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중 하나인 인도는 여성에 대한 범죄와 아이에 대한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종종 언론을 통해서 접했었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버스에서 20대초반 여성을 기사와 승객들이 집단 성폭행해 사망했다라는 기사가 생각이 났다.ㅠㅜ

자이, 파리, 파이즈를 주축으로 우리나라 60, 70년대 를 연상케하는 빈민가의 삶을 적나라하게 일어난다들려준다.

쓰레기장과 높다란 장벽을 사이에 두고 신도시와 마주 보는 빈민가.
주눅들고 도망가고 싶을것 같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까봐 여간해서는 경찰을 찾지 않는듯 했지만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맞는 말더듬이 바하두르가 실종되면서 빈민가에 파란이 .
일찌감치 아빠를 따라디니며 생활전선에 뛰어든 옴비르와 안찰이 차례대로 실종되면서 독자들도 탐정단과 함께 열심히 뒤쫓기 시작하지만 탐정단이 아홉살이기에 범인 쫓기에 쉽지가 않았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어린나이에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해야 했고 부모들이 일터에 있을때 학교에도 가지 않고 어린동생들을 돌봐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동생들은 계속 생기고...
우리나라도 60, 70년대의 삶이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이야기 초반부터 인도의 여러 신들과 정령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악한 정령과 선한 정령으로 나뉘어져 있어 사라진 아이들이 혹시 악한 정령에게 납치된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는 조금은 엉뚱하고 순수한 아이들.
최악의 상황에어도 나름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끔거리기도 했다.

빈부격차, 부패한 공권력, 소수에 대한 배척 등 부조리로 가득한 현실을 작가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놨다.
덕분에 책을 읽는동안 속에서 불기둥이 수시로 치솟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아이들이 실종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그에대한 관심과 대책이 미미하다는데 참 씁쓸하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등대지기들

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나는 계절에 상관없이 자주 바다를 찾곤했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보게된 빨간색 등대.

등대지기라는 노래 가사 처럼 왠지 모두 숭고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일것 같은데 과연 무슨일이 생겼던 걸까?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1972년 세명의 등대지기들과 1992년 등대지기들의 아내들과 연인의 이야기로 채워간다.

등대지기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주임 등대원 아서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집보다 등대에서 생활하는걸 더 좋아하는듯 했다.
이런 아픔을 겪었을 당시 등대가 아닌 부인인 헬렌과 함께 보듬어 주고 토닥여 줬더라면 부부관계에 틈이 생기지 않았을거고 이렇게 오랜시간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안타까웠다.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등대지기가 된 부등대원 빌은 어릴적 아빠한테 당했던 학대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직업이 등대지기인 것도 아내인 제니도 모든게 불만인듯 했다.
모든일 모든순간이 불만인 사람과는 엮이면 안되는건데... 어릴적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가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기도 했다.

과거의 전과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임시 등대원 빈스는 미셸을 만나며 평범한 삶을 꿈꾸며 등대지기로서의 삶에 적응해 가는 중이였다.

뭍에서의 삶에 여러가지 이유로 적응하지 못한 세명의 등대지기들은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지내는듯 했는데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

그리고 남겨진 헬렌, 제니, 미셸.
세명의 여인들은 같은 아픔을 갖고 있지만 가까이서 서로 어루만져 주지는 못했다.
아서의 죽음을 받아 들인 헬렌의 탓도 빌이 살아 돌아올거라 믿는 제니의 탓도 빈스를 잊고 결혼해 살고 있는 미셸의 탓도 아닌 서로를 마주할때마다 자연스레 소환되는 등대지기들과의 추억이 너무 아팠기에 그랬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세명의 여자들과 등대지기들 모두에게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충격적이였다.

그리고
등대에서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
왜 하필 고립된 등대에서 알게 된걸까?
뭍에서 알게 되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도 있었는데.
이런게 운명인 걸까?

등대에서 증발하듯 사라져버린 등대지기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해 긴장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20년이란 긴 시간을 오고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도 했고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불러온 긴 시간동안의 죄책감을 느끼며 탄식하기도 했다.

독특한 소재가 좋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와 조금씩 밝혀지는 비밀들과 그날의 이야기가 좋았다.
그중 가장 좋았던건 고요한 등대에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는 거 였다.

과연 그날 그들에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또 그들이 품고있던 비밀들은 뭘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