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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헨치 1~2 - 전2권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평점 :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히어로에 대한 열망이 시들해졌는데 헨치를 받아보고 다시 어릴적 그 감정이 솟구쳐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히어로가 아닌 빌런 때문에.

"히어로들을 갖고 놀아보는 거예요." - 1권 161p
초능력을 가진 선하지 않은 듯한 히어로들과 악하지 않은 빌런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헨치는 놀라움의 연속이였다.
한때 히어로물을 섭렵했던 나 이지만 결코 단 한번도 히어로들이 악당을 물리치며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와 그에 따른 피해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어떻게 단 한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건지 의아해 하기도 잠시 애나를 쫓아 그녀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봐서 일까?
아니면 사건이 터지고 경찰이 수습하는 과정에서 히어로들과 관련된 피해는 고의로 누락시키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당연하디는 듯 늘 히어로를 응원했던 내가 어느덧 나도 모르게 빌런의 편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그래도 히어로인데.... 하며 양심의 가책을 살짝 느낄때 히어로 관리국에서 애나를 납치하는 사건 발생
이건 뭐 히어로들이 히어로 이기를 포기하는 적극적이 제스처에 식겁도 잠시 애나의 직장 상사이자 슈퍼빌런인 레비아탄이 적진으로 뛰어들어 애나를 구해내다니!!(나름 의리있는 빌런에게 심쿵 포인트~ㅎ)
누가 히어로이고 누가 악당인건지.
이러니 빌런을 응원할 수 밖에!!
그동안은 왜 히어로의 이야기만 궁금했었던 걸까? 히어로의 이야기가 있듯 빌런들의 숨겨진 서사가 즐비했었을 텐데 무관심하게 들여다 볼 생각도 없었던 나.
어쩜 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슈퍼콜라이더 같은 히어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나의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뛰어났다.
히어로에게 당한 피해와 상처에 주눅들어 있지않고 오히려 원동력으로 삼아 상처 받은 마음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직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애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헨치를 분명 책으로 만났는데 난 왜 영화를 본것같은 착각이 드는 걸까?!!
글로 읽었는데 내 머릿속엔 영상화 되어서 차라락~~
선하지 않은 히어로와 악하지 않은 빌런 이야기인 헨치는 히어로는 분명 선하고 빌런은 악하다 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멋진 작품이였다.
"히어로인 슈퍼콜라이더는 어린아이의 새끼손가라콰 E가 요구한 몸값이, 헨치들의 152년보다 귀중하다고 여긴 것이다. 그중에서 행복한 시간은 손에 꼽을지도 모른다. 아마 빌런 대신 피를 흘리고 난폭 운전을 하는 시간이 대부분 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아무리 거지 같다고 해도, 그건 우리의 시간이다. 스스로가 정의의 심판이며 악의 처단자라고 믿는, 망토 두른 개자식 한 명 때문에 우리의 시간이 송두리째 빼앗겨서는 안된다." - 1권 119p
"누군가는 히어로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죠. 누군가는 그들이 정말 '영웅'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 2권 205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