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평점 :

건수의 방학은 내가 아는 방학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어떤 약도 듣지 않는 병에 걸린 건수의 방학은 기약 없는 입원이였다.
이야기 속 건수처럼 모든 약에 불응인 슈퍼결핵에 감염되었던 최설 작가 본인이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씌여진 방학은 읽기 전부터 마음을 콕콕 찌르는 뭔가기 있었다.

OECD 가입국중 결핵 발생률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만큼 이야기속 결핵 환자들은 연령대도 다양했고 죽는 사람도 참 많았다.
나와 몇살 차이 안나는 작가는 어린 나이에 죽음에 직면해 하루하루를 살아서 인지 또래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없고 냉소적이였다.
그러던중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강희를 만나게 되고 신약 임상실험에 건수 혼자 참여하게 되면서 잔잔하기만 했던 건수의 병원 생활에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건수는 어떤 선택을 하고 건수와 강희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그렇게 여러가지 일들을 겪는 2년 140일의 긴 병원생활 이야기와 아직 끝나지 않은듯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족과 건강,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인지도...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 라는걸 미리 알아서 인지 문장부호 하나도 허투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괜히 혼자 울컥 하기도 하고 어둡게 느켜진 병실 분위기에 맘이 아프기도 했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결핵이 꼭 요즘의 코로나 19와 비슷하기도 하고 건수가 치킨을 주문해 병실 사람들과 함께 먹는 모습이나 설탕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자꾸 눈 앞에 그려지기도 하는 등 감정 이입은 역대급 이였다.
어린나이.
늘 죽음을 옆에두고 살았던 건수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택했을 선택은 과연 무엇이였까?!
"건강하면 착해지기도 쉽지." - 45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