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평점 :

나만 몰랐던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극강의 긴장감과 소름이 온몸에 퍼지며 식은땀이 쫘악!
우리나라 장르문학이 또 이렇게 레벨업 되는구나!!

어느 날,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남편 원우.
부부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가정이 깨지는걸 원치않은 정하는 증거를 인멸한다.
얼마 후 '호프집 살인 사건'에 대한 뉴스가 방송되고 몽타주가 제작된다고 보도된 다음 날 원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비슷한 시기에 아내를 떠나보낸 이웃집 남자 우성의 도움으로 정하는 힘들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우성과 재혼한 정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때 아들 상원이 사라지는데.....
"엄마, 애들은 다 알아. 어른들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 알아." - 332p

남편이 사라진 후 남겨진 아내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게 우리나라 작품이라구? 놀랍다 놀라워!'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소재와 탄탄한 구성,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개방식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놓기에 충분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맥을 못추게 하기도 했다.
거기에 반전보다 더 기가막혔던 진실이라니!!
물론 분리수거장 쓰레기에 집착하는 듯 한 앞동 여자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정하를 맘에 둔 듯한 앞동 여자의 남편 우성에 촉이 발동하긴 했었지만 결코 이런 무섭고도 섬뜩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60평대 아파트에 남부러울것 하나 없어 보이는 우성네 가정에도 남들은 알지 못하는 일들의 연속이였다.
물론 날마다 분리수거장을 기웃거리는 앞동 여자는 심상치 않아 보이긴 했지만!
남편 원우 머리 꼭대기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편모 가정, 가정폭력, 성추행, 사랑없는 결혼생활 등 처절함의 끝을 보여준다.
같은 여자이다보니 정하에게 감정이입 시키보려 했지만 이해 못 할 생각과 행동들을 하는걸 보면 모든 일의 근원인듯한 편모가정에 대한 피해의식이 크게 자리잡은 듯해 안타까웠다.
남편 원우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찌질함의 끝을 보여줬고 두번째 남편 우성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과연 아들 상원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또 반전보다 기가막혔던 진실은 무엇일까?
만약 그 진실이 밝혀진다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것들이 뿌리째 흔들릴텐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