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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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생겨버린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능력." - 26p
이 능력의 댓가 같은 부작용은 되감은 시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명이 사라진다는 것.
중고등학교 동창 미노리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일만 남았을 것만 같았던 어느 날 미노리가 뇌출혈로 사망하게 되고 11년 전 중학교 시절 머리를 다친 사고가 사망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시간 여행을 계획한다.

나의 수명이 55년이나 줄어드는데 과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11년 전으로 간다고 미노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디까지 내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는 애끓는 사랑이지만 누구보다 담담하게 풀어내 오히려 독자들이 더 발을 동동거리게 만드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였다.

11년 전으로 돌아가 아내인 미노리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굳이 11년 전 이어야 했을까?
6개월 전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 거였을까?
의학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둘이 함께해야 행복 아닌가? 라며 혼자서 쓸데없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잔잔하게 이어질것만 같은 이야기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반전!
'그래 거슬리긴 했어'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내게 살아갈 의미를 줘서, 고마워.
부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영원히 행복하기를.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널 좋아할 거야." - 231p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봐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얼마나 사랑했기에 이렇게 일방적인 희생을 할 수 있는걸까.
사랑,
희생,
행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깊고 깊은 사랑이 만들어낸 눈부시게 애절한 반전 로맨스인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로 인해 며칠째 한파주의보가 내려 몸도 마음도 덩달아 얼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의미로 감정이 충만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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