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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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을 이렇게 눈물 흘리며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막바지엔 눈물이 쉴 틈 없이 뚝뚝 떨어졌다.
이 먹먹함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필 작가를 구하는 헬레나는 3개월 밖에 시간이 없는 말기 암 환자이자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15권의 책을 히트시킨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4년 전.
완벽하게 모두를 속였던 거짓말.

죽음을 앞둔 지금, 저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헬레나의 이야기를 대신 작성해 줄 작가로 라이벌인 마르카 반트리에게 부탁하게 된다.
필명이 마르카 반트리인 마크는 헬레나의 사정을 알고 함께하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기 시작한다.

"완벽한 남편, 완벽한 딸,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헬레나가 어떻게든 쓰고 싶어 하는 4년 전 그날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죽기 전, 진실을 밝히려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시종일관 헬레나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4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비밀이 무엇인지 혼자서 추리해 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해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눈을 뗄 수 없었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헬레나는 처음부터 남편 사이먼의 죽음에 자신이 책임이 있다는 암시를 주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쉽게 알려주지 않기에 오만가지 상상을 하게 했다.
사이먼의 외도일까?
아니면 드러나지 않은 가정폭력이 있었던 걸까?
그래서 죽인 걸까?
직접? 아니면 청부?

중후반까지 이어지는 집필 과정과 헬레나와 마크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먹먹하게 다가와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4년 전 진실을 알았을 때 방망이질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가 헬레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죽는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고스트 라이터는 다르게 다가왔다.
헬레나가 떠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 후의 이야기는 확실한 눈물 포인트가 되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까.

내가 지금까지 만나봤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고스트 라이터'는 슬픈 미스터리라는 찬사를 받을만한 작품이 확실했다.

"끝났다. 나의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지난 6주 동안 나는 내가 그것을 말할 수 없을 거라고, 그 날로, 그 끔찍한 순간들로 다시 걸어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이제야 모두 끝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 383p

"어둡지만...... 아름답다." 백번 공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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