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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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로봇!
이였기에 건담 싸부는 로봇처럼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싸부님에 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어릴 적 운동회 때와 졸업식날에는 부모님이 꼭 중국집에서 점심을 사주곤 했었다.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중국음식이 언제부터인지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고 요즘엔 짜장면과 탕수육을 좋아하는 큰아이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먹는 것 같다.

이처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게 변하기 마련. 탄탄대로 일 것만 같은 건담도 그랬다.

중식계의 숨은 고수인 화교 출신의 주방장 두위광은 자기만의 음식 철학이 너무 확고해 변화해 가는 시대에 맞추질 못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국집 건담을 폐업하게 된다.

결혼도 하지 않고 일만 했던 위광.
입사 6개월 차, 전문가도 못 잡던 누수를 단번에 잡는 과거가 의심스러운 본경.
폐업의 달인이라 부르는 부주방장 주원신.
자신의 일을 조용히 확실하게 처리하는 나희.
대기업 출신의 입사 20년 차인 매니저 창모.
건담의 초창기 멤버이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사라졌다 2년 전 연희동에 나타나 화교 행세를 하며 곡씨반점을 오픈한 곡비소.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우직하고 고집스러웠던 사람이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귀를 열고 변화하는 모습과 세대 간의 화합과 인과응보가 드라마처럼 그려져 글을 읽지만 영상으로 만난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따라붙은 유명세와 그로 인한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유명세에 흥하고 또 다른 유명세로 망하는...
음식 평론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갖길 바랬다.

화려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낮은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위광의 모습에 한 분야의 대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 멋졌다!

하...
곡비소인지 정비소인지...
화내고 싶지 않으니 이 사람 말은 하지 않는 걸로.

아는 맛이 더 무섭다더니...
다양한 요리를 신선한 재료로 조리하고 상상으로 맛을 보다 보니 군침이 돌아 입맛만 다시다 결국 저녁은 중국음식이였다.ㅎㅎ

상상으로 맛보는 오감 만족!!

그런데 싸부님....
탕슉..... 저는 찍먹파인데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인건가요?



"마지막 요리를 담아내고 위광은 빨간 의자에 앉았다. 벽에 등을 붙이고 손님을 바라본다. 어느 비싼 그림보다, 어느 멋진 영화보다 좋았던 풍경. 그 풍경이 벌써 그립다. 먹이는 것은 행복이었다." - 246p


"바꿔보자. 모든 것을 바꿔보자. 가지 않던 길, 가본 적이 없던 길을 바보는 것이다. 머리에 피가 고여 있었듯, 평생을 주방 안에 머물러 있었다. 밖으로 나가자. 세상을 보자." - 310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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