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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평점 :

가부장적이다 못해 폭력적인 남편 프랭크와 결혼 15년차인 하들리는 그의 모욕적이고 변태적인 성향을 더는 견딜 수 없던 어느날 결혼을 앞둔 여동생이 자신의 아들인 스키퍼를 데려다 키우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하들리는 14살 딸인 매티와 함께 스키퍼를 데려다 주며 프랭크에게 벗어날 계획을 세운다.
주차장 사업을 하는 프랭크의 비서 그레이스.
불우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남은건 군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남편 지미와 4개월된 아들 마일스 그리고 텅텅빈 통장 잔고 였다.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각자의 이유와 상황 때문에 프랭크의 금고를 털기위해 사무실로 향하고 마주치게 되는데.....
"프랭크의 돈을 훔치러 온 거죠?" - 71p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운명적인 만남은 악랄하고 비열한 프랭크에 의해서 였다.하들리에겐 매일 모욕감과 수치스러움을 줬고 그레이스에겐 희망을 빼앗은 인간말종의 프랭크 덕분에 한날 한시에 둘을 같은곳으로 향하게 했으니까 어쩜 그 악당이 살아있는 동안 가장 잘한일이지 않을까... 그럼...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만나게 해줬으니.... 고마워 해야 하는건가? .....생각지도 못한 FBI의 추격으로 좌충우돌 모험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다소 무능한 그들덕분에 하들리, 매티, 스키퍼, 그레이스, 마일스 다섯의 조합은 어느 한사람 빼놓지 않고 정말 환상적이게 느껴졌다.어느순간 생겨버린 끈끈한 유대감으로 서로를 걱정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나를 미소를 짓게 했고 스키퍼의 지능은 75에 불과하지만 누구보다 지혜롭고 천진한 모습에 울컥하면서 웃게 만들었다.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다섯명은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고 나도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하기도 했다.그리고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어쩔수 없이 동행하게 되지만 점차 진실한 교감을 통해 서로를 걱정하고 의지하며, 새로운 가족을 이뤄나가는 여정에 감동받았다.쫓기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더 나은 삶,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왤케 울컥한건지 모르겠다.아마도 내가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매력에 빠져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어서 이지 않을까....긴장감 넘치는 빠른 템포의 전개와 그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마성의 캐릭터들.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모든게 좋았다.아! 그때 그시절 델마와 루이스에서 느꼈던 감정과는 확연하게 달랐다.어떻게 다른지는 직접 읽고 느껴봐야 함!!그럼....하들리와 그레이스를 왜 FBI가 쫓고 있는 걸까?또 최악의 악당 프랭크는 가만히 있을까?하들리와 그레이스는 과연 자신들이 원하는 새로운 삶을 살수있을까?

"두 가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있는 다섯 명은 누가 보아도 한 가족이었다." - 290p
"법은 공평하지 않아요. 뭐가 옳은지 따져봐야 소용없어요." - 328p
" 그날 밤 일어난 일들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확률적으로 너무 희박했다. 아마도 그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무언가가 그 순간에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 469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