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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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만 보면 완전 하이틴 소설 인데 내용은 그렇지 못한, 강력계 형사와 연쇄살인범의 동거라는 기묘하고 아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기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이 났다.



기러기 아빠인 강력계형사 두일은 아이들 유학비용 때문에 사채까지 쓰게되고 돈을 제대로 갚지못해 사채업자 사장인 춘식과 실랑이중 사고로 춘식을 죽이게 된다.
두일은 10년전 연쇄살인사건을 기억해내고 살인수법을 모방한다.
그리고 그때 걸려온 전화.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 40p

두일은 자신을 연쇄살인범이라 밝힌 철수를 만나게 되고 이를 빌미로 두일의 집에서 살게된다.
두일이 골머리를 앓는 사건을 철수의 도움으로 해결하게 되고 두일은 범인검거, 철수는 현상금을 받는 공조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유학중인 두일의 가족들이 철수의 계략으로 입국하게 되고 가족들은 철수를 철수삼촌이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본 두일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분위기에 휩쓸려 잠시 잊고 있었다. 철수는 연쇄살인범이었다." - 156p



내가 생각해 왔던 형사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던 두일.
연쇄살인범 이라기엔 너무나 훈남인 철수.
둘의 조합은 형사와 연쇄살인범의 동거 만큼 어울리지 않는듯 했다.
형사라기엔, 연쇄살인범 이라기엔 둘다 뭔가 부족해 보이고...
그럼에도 둘의 공생은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어울리지 않을듯 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두일에게 굉장한 파트너가 생겼구나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범죄자를 이용해 또다른 범죄자를 검거한다는 설정은 이젠 낯설지 않은 소재이기에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흥미로운 아이디로 형사라기엔 뭔가 부족한 두일이 형사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두일의 가족을 한국으로 불러들였을땐 뭔가 사건이 터질듯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차가운 듯 하면서 따뜻하고 수상한 행동을 하는듯 하면서도 인생 상담까지 해주는 철수를 보며 갸우뚱~

'그알'을 즐겨보는 나는 실제 사건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법보행분석법이나 지리적 프로파일링, 줄 매듭법 등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또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다만,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형사생활을 했을 두일의 무능한 수사능력과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인사건의 현장에 꼬마 탐정단들의 등장이 현실성이 조금 많이 떨어진듯해 아쉬웠다.
어쩌면.... 꼬마 탐정단들은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초석 이였으려나...

그럼에도 가독성이 뛰어나고 재미도 있다.
꽤 심각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이야기 이지만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있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독자들의 연령층이 다양할것 같다.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가볍게 잼나게 읽을 수 있을듯!

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미심쩍어 설마설마 했던!!
그래 내 느낌!! 내 촉이 아직은 살아 있는듯 딱 맞추고 말았다!
요런 예상가능한 바람직한 반전 좋다! ㅎ



생각지도 못한 외전!!!
꼭 보너스를 받은 느낌에 기분좋았다.
두일과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면 금상첨화 였을텐데.... 라는 살짝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만족!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철수삼촌은 심사평에서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으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는데 시청자이자 관객, 독자의 입장으로 꼭 만나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다.
꽤 재밌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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