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의 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허하나 옮김 / 폭스코너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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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과 64로 유명한 요코야마 히데오.
그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좀처럼 없어 아직 만나보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교도관의 눈'을 통해 만나보게 되다니!!
작가에 대한 기대감과 제목이 주는 기대감은 역대급!!



<교도관의 눈>
R현경에서 기관지를 만드는 에스코.
이번호 메인기사는 47명의 퇴직자들의 수기를 싣는거.
그런데 F서 경무과 유치관리계 주임 곤도 미야오가 수기를 제출하지 않아 직접 집으로 찾아 나선다.
형사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은퇴를 앞둔 곤도는 1년전 주부 실종사건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용의자를 쫓고 있었는데...

원하지 않던 업무를 맡게되어 애정도 없이 일하는 에스코와 유치관리계에서 퇴직하게 되는 곤도의 공통점인 형사가 되고 싶었다는 거에 미소가 지어졌다.
에스코가 추격전에 휘말렸을때 정신줄을 놓지않고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있었구나!
이렇게까지 했는데 에스코는 과연 곤도의 수기를 받아서 기관지를 발행할 수 있을까?
또 곤도의 눈! 교도관이었던 그의 눈은 정확한걸까?

표제작인 교도관의 눈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서전>
방송 구성작가인 다다노 마사유키는 프로그램 개편으로 일자리를 잃었을때 친구들과 만든 자서전 집필집단 TIN을 통해 효도전기의 회장의 비서가 300만엔짜리 의뢰를 하는데...

두명의 집필작가가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처음부터 다다노를 노렸던것!
그런데 왜?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회장의 회고를 듣던중 경악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꼭꼭 숨겨두었던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 하는 이유는 예상 밖이였다.
역시 최고!

<말버릇>
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일하는 유키에.
부부관계 조정을 받으러 온 모녀를 만나면서 기억속에만 묻어 두었던 둘째 딸 나쓰코의 학창시절이 생각이나고 안정적이였던 유키에의 인생에 파란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양쪽 모두에게 큰 사건이였는데 상대방의 얼굴을 잊어 버릴수가 있을까 싶어 갸웃하면서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습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퍽퍽한 삶에 치어 잠시 소홀했던 내 아이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
짧지만 흥미진진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결말이 내 스탈이였다.

<비서과의 남자>
현지사의 오른팔인 구라우치.
얼마전까지만 해도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는데 이상하게 거리를 두고 눈길한번 주지 않는 지사의 태도에 당황하며 원인을 찾아 나서는데...

누군가에게 신임을 받는다는 건 완전 흥분되고 좋은일 인데 만약 그 상대가 저 높은곳에 위치한 직장 상사이고 그의 오른팔로 스카우트까지 된다면 말로는 표현 못할 성취감, 행복감등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냉대가 날아왔을때 나라면 어땠을까?
구라우치처럼 원인을 찾아 다녔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닥뜨렸을땐 그처럼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듯.
말 한마디, 투서 한장에 변할 믿음이라면 글쎄... 그냥 딱 거기까지!!
긴박하고 심장 쫄깃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있을법한 이야기에 몰입해서 휘리릭 읽어버렸다.

현경 처음으로 도입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다치하라. 어느날 갑자기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크래커의 존재를 쫓는 <오후 다섯 시의 침입자>와 지방신문 편집부에 다니는 다카나시는 자신의 실수로 오보를 내게되고 윗선 모르게 해결하려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조용한 집> 역시 재밌었다.
특히 조용한 집은 예상치못한 결말에 뜨헉!!
막말 던지는 상사를 한방 먹이고 싶었고 특종 기사를 서로에게 쓰게하려는 동료애에는 가슴이 따뜻해져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기도 했다.



짧아도 내용을 알찼던 6편의 이야기!!!
이렇게 모두 재밌기는 쉽지 않은데 어쩜 이리도 재밌을 수가 있을까 싶었다.
특히 표제작인 '교도관의 눈'과 '자서전'은 중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을정도로 강렬했다.

무시무시한 사건이 아닌 조금은 소소한 사건이지만 각 이야기마다 다른 느낌과 공감을 이끌어내 좋았다.

오늘같이 덥고 짜증나고 뭔가에 집중할게 필요할때, 재밌는 시간순삭 책을 만나보고 싶을때 '교도관의 눈'을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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