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 호러 안전가옥 FIC-PICK 3
이시우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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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여름이구나 싶을 정도로 한낮의 더위는 숨이 컥컥 막힌다.
이렇게 덥고 모든일에 무기력 해질때 간담을 서늘하게 해줄 안전가옥의 공포소설 앤솔러지 '도시, 청년, 호러'를 손에 들었다.ㅎㅎ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인 공포를 우리의 삶속에서 포착한 여섯 가지의 기묘하고 섬뜩한 이야기 속으로~




《아래쪽 - 이시우》
짧은 근무시간 대비 높은 시급에 혹해 밤에 맨홀 아래 관로 옆 통로 입구에 붙어 있는 봉인지를 매일 교체하는 일을 하게된 주인공은 자신이 보고도 믿지 못할 일을 겪게된다.

길을 걷다보면 보게되는 맨홀 뚜껑.
뚜껑을 경계로 윗쪽과 아랫쪽으로 나뉘고 그 아랫쪽은 기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 아랫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무엇을 위해 매일 밤 봉인지를 교체하는건지 또 주인공이 보고 들었던건 뭐였을까?

윗쪽과 단절된 아랫쪽의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난 앞으로 맨홀 밑은 쳐다도 안볼듯ㅎㅎ

《복층집 - 김동식》
외관은 에잇 이지만 실내는 올 리모델링에 테라스까지 있는 3층 복층집을 저렴한 가격에 얻게 된 사회 초년생 홍혜화.
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지내던 어느날.
누군가 자신의 집에 다녀간 듯한 느낌.
그리고 알수없는 시선과 소리들.

서울 집 값이 비싼건 다 알기에 괜찮은 집이 저렴하게 나온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듯.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독립라이프!
그 꿈이 이루어졌다 싶었는데 누군가 내 집에 드나들고 있다?
누가?
의심가는 인물은 집 앞 건물에 거주하면서 이야기도 안 했던 공인중개사와 모든 행동이 수상쩍은 집 주인!
과연 누구일까?

가장 안전해야 될 집이 공포의 집으로 바뀌는건 시간 문제였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무섭고 가장 감정 이입이 잘되었다.
역시 제일 무서운건 좀비나 귀신 따위가 아닌 인간이였다!

《분실 - 허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버리며 살아가길 6년째.
작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완전히 혼자가 된 석진은 돈을 아끼기 위해 허름한 고시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벽에는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
자꾸 신경 쓰이지만 다시한번 맘을 다 잡고 공부에 전념하지만 물건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무엇이 되었든 내 물건을 분실한다는건 기분 나쁜일이다.
그게 아무리 소소한 것 일 지라도!
석진은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잃어버리게 된 인간관계. 그리고 종국엔 자신까지.
얼마나 무섭고 섬뜩한 일인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Not Alone - 전건우》
"사람을 죽였어요."
사람을 죽였다며 파출소로 달려온 한 여인.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배경을 여인의 진술로 듣게 된다.
지방대 출신이지만 운 좋게 대기업에 입사한 미수는 학연에 끈이 없어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게 된다.
그때 한 선배로부터 Not Alone 라는 앱을 소개받게되고 열심히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된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 호감은 도리어 미수의 목숨을 위협하게 된다.

사실 의심은 했었지만 설마 했었기에 다 읽고나서 그랬구나 싶었던 이야기.
반전이 있어 이제 끝이려니 했었는데 마지막에 훅 던져준 이야기에 등골에 소름이 쫙!!
역시 인간이 무서워진다!

《보증금 돌려받기 - 조예은》
낮엔 햇볕을 볼수없고 밤엔 유흥가가 가까워 매일이 전쟁터 같은 집의 계약기간이 끝나가기에 이사를 계획한 성아는 집이 나가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집주인의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밤늦게 술 취해 집을 보러온다는 집주인의 무례한 행동에도 인내심을 발휘했고 또 부동산을 통해 집보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집의 장점을 어필했지만 계약으로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
과연 성아는 보증금을 무사히 받아서 이사할 수 있을까?

이사를 자주 다녀봤기에 누구보다 공감했던 이야기였다.
맘에 맞는 집을 구해 들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빼는건 더 힘든 세상인 요즘 이기에 소름이 끼쳤다.
첨부터 그런집은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어!를 연발하며 읽은 작품.ㅎㅎ
결말은 완전 식겁!!

《화면공포증 - 남유하》
일을 할때도 여가 시간을 보낼때도 혹은 어딘가로 이동을 할때도 우린 원하든 원하지 않든 LED 액정을보게 된다.
어느순간부터 화면공포증이 발병하고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다.
화면에 대한 불쾌감으로 시작해 환청을 거쳐 충돌인 영화관의 스크린이나 TV, 전광판 등 죽을때까지 모든 화면과 충돌하는게 화면공포증 이였다.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여섯편중 가장 기괴하고 소름 돋았던 이야기.
진짜 우린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화면과 함께하는것 같기에 더 그랬나보다.
코로나19처럼 퍼져나가는 화면공포증에 완전 무서웠다ㅠㅜ
이런 공포증은 제발 생겨나지 않길 제발!!




책이 이렇게 얇은거에 짜증이 나는건 오랜만이였다.
6편 모두 신선하고 독특했기에 더 그랬던 듯!
도시, 청년, 호러는 이 시대 청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맘이 안좋기도 했지만 역시 재밌었다!! ㅎㅎ

오늘같이 덥고 짜증나고 뭔가에 집중할게 필요할때 시원하고 서늘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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