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항상 궁금했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우린 왜 피해자의 이야기보다 가해자의 이야기에 더 주목하게 되는건지.
그랬기에 450페이지를 피해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네 이름은 어디에'가 색다르고 특이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야기를 끌고가는 화자가 살해를 당한 피해자 이기에 더 그랬다.




지긋지긋한 과거를 떠나보내려 새로운 삶을 꿈꾸며 희망의 땅이라 생각하고 뉴욕을 택했던 두명의 여성은 뉴욕 입성 4주만에 피해 여성과 그녀의 시신을 발견한 여성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은 넘 극단적이지만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설정이기도 했다.
피해자는 사진을 찍으러 나갔던건데 무슨 이유로 살해를 당해야만 했던건지...
지금까지 살해현장을 목격한 목격자들의 그 후의 삶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게 깜짝 놀래기도 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한동안 다른이름으로 불려야만 했던 앨리스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영혼) 존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소녀의 죽음의 진실에 대해 알아가려 노력하는,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루비의 곁에서 루비가 더 나은삶을 살수있게 도와주고 싶어하며 또 자신의 삶을 반추 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때 그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꺼려하는 모습에서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죽음을 맞이해 육체에서 혼령(?)이 빠져나와 널부러져 있는 나의 육체를 바라보는 그 심정이 어땠을까?

추리소설이지만 살인자를 쫓고 쫓기는 추적물이 아닌 가해자에게 이름까지도 빼앗긴 피해자와 시체를 최초로 목격한, 남겨진 목격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네 이름은 어디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는 이야기였다.


 

한해에 일면식도 없는 남자게 살해당하는 여성은 얼마나 될까?
cctv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들을 막을 수 없으니 또다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앨리스처럼 어처구니없는, 말도안되는 죽음을 맞이하는 여성이 생겨나지 않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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