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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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근무했던 이력을 살려 '금융 미스터리'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이케이도 준은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 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 이다.
일곱개의 회의, 민왕 등 30여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고 출간 작품마다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바로 직전 "샤일록의 아이들"을 읽었는데 연달아 이케이도 준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하나같이 모두 만족감을 느꼈기에 "이 작품 없이 이케이도 준을 논할 수 없다" 라는 책 띠지의 글에 궁금함과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풍겼다.
타이어는 하늘이 아닌 땅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부터 혹시 비유적인 표현인걸까 라는 생각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는데...
세상에나 말그대로 진짜 하늘을 날았다.





일본에서 2000년에 발생한 미쓰비시 자동차공업 승용차 리콜 은폐사건과 2004년 트럭, 버스부문에서 리콜 은폐가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2004년 트럭, 버스 리콜 은폐시점에서 쓰여진 이야기이다.

허구일것만 같은 이야기가 실화였던 경우가 참 많다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는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무기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이런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보를 일삼았는지! 그것도 두번씩이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카마쓰운송을 성실하게 운영해오던 아카마쓰는 타이어 이탈 사고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닥뜨리고 사고의 모든 책임을 지게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에 너무 어이없어 분하기 까지 했다.
유가족에 대한 죄책감에 힘들어 하는 아카마쓰의 모습과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고 지잘났다고 떵떵거리는 호프자동차 측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여서 할말을 잃기도 했다.(이건 뭐 사람인건지 짐승인건지 당최 알수가 없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싸움은 누가봐도 결과가 뻔한,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말도 안되는 싸움이다.
하지만 아카마쓰 사장과 같은 굳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기에 뻔한 싸움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내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삐뚤어진 엘리트 의식(?)이 강한걸까? 고객을 눈 아래로 보며 하대 하는 이들을 지켜보며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의 민낯을 본것같아 씁쓸했다.

호프자동차 직원들간의 균열.
중요하지 않은 부서는 없는데 자기들끼리 선긋고 계층을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그와중에 정신이 제대로된 사람은 한직으로 떠밀리고...
뱀처럼 간사한 사람들은 떵떵거리는 모습을 어쩜이리 생생하게 그려놨는지 읽으면서도 기분이 나빠져 씩씩거렸다.

어른들의 상황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참 많다.
안타깝게도 아카마쓰 사장의 아이에게도 예외는 아니였다.
악의적인 누명과 따돌림은 아이를 힘들게 했고 아이가 힘든걸 알면서도 힘이되어주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은 나에게도 이 모든 상황이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800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두께에 흠칫 했지만 작가의 필력과 역량을 알기에 큰 무리가 없을걸 알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역시 대단했다.




재밌다.
가독성도 뛰어나다.
이케이도 준 작품에선 자주 느끼는거지만 가슴이 울컥하는 것과 뭉클함 등 수많은 감정이 복받쳐 올라오는 걸 또 느끼는거지만 가슴이 울컥하는 것과 뭉클함 등 수많은 감정이 복받쳐 올라오는 걸 또 느꼈다.
(난 그렇게 정의파가 아닌데도 작가의 책을 읽을땐 최고의 정의감에 불타오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거래처의 일방적 계약 파기.
주거래 은행의 추가 융자 거절.
믿었던 직원의 이탈 등,
아카마쓰 사장은 이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수 있을까?

벼랑끝에 몰려있는 아카마쓰와 함께 타이어 이탈사고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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