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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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은 1995년 제41회 에도가와 란포상과 1996년 제114회 나오키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 수상했다고 한다.
1999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었지만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블루홀식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선 70, 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면 일본에서는 60, 70년대 대학의 부정회계로 학생운동이 뜨겁게 달아올랐나보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뜨겁게 달아올랐다라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지는건 지금의 일본인들과 매치가 안되기 때문...(나만 그런가?)

이 시기의 한가운데서 대학투쟁을 함께했던 삼인방인 기쿠치, 구와노, 요코는 각기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었다.
날카롭고 예리한 두뇌의 소유자 구와노와 용감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요코.
친구들에게 휘둘리는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 않은 기쿠치.
삼인방의 조합은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해 지루해 보였고 또 어떻게 보면 두뇌파와 행동파가 함께 있으니 환상의 조합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일관되게 느껴지는 삼인방의 느낌은 분안함이였다.

투쟁은 점점 과격해지고 삼인방은 자연스레 투쟁을 끝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구와노와 기쿠치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폭발범을 쫓으면서도 너무나 천하태평인 기쿠치.(거기에 눈치도 없네ㅡㅡ;;)
진짜 속에서 불기둥이 지속적으로 치솟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임엔 확실했다.

엄마 만큼 당차고 매력적인 도코.
야쿠자 라기보다 나에겐 낭만보스 같은 느낌이 강했던 아사이.
이러 저러한 사연이 있는 노숙자들과의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캐릭터 하나하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좋음)



질투심에 지배당한 사람과 애증을 반평생 담고 살았던 사람.
그리고 우정 밖에 모르는 눈치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 에도가와 란포상과 나오키상의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듯!!

죽은듯 살아가던 이들이 어떻게 한곳에 모이게 된걸까?
그리고 과연 누가 무슨 이유로 폭탄을 터뜨린 걸까?


"사람을 살해할 때도 이렇게 하는 건가, 테러리스트. 푸른 파라솔을 빙글빙글 돌리네." - 378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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