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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정확한 시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때 셜록홈즈를 처음 읽었던것 같다.
베일에 쌓인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를 읽으며 사건 의뢰 받을때의 설렘과 탐문, 수사 과정에서의 긴장감, 또 해결했을때의 쾌감이 진하게 다가와 탐정소설을 동경하고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삼십여년이 흐른 지금도 탐정소설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고 이렇게 '살인의 예술'을 만나 설렜다.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창시자가 대실 해밋 이라면 종결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는 레이먼드 챈들러 라고 한다.
작가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된 나.
어떤 탐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살인의 예술은 총 다섯편의 이야기에서 거친 다섯명의 탐정을 만나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한명의 작가가 집필한 다섯편의 단편에 모두 탐정을 등장 시킨다기에 당연히 한명의 탐정이 연작형태로 각 단편에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허를 찔린듯한 기분!
다섯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모두 선과 악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 냉소적 이지만 감정적인것 같기도 하고 거칠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드럽게 느껴져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3화 사라진 진주 목걸이에 등장하는 탐정역의 월터는 정말 맘에 들었다.
어느 귀부인의 입주 전담간호사로 일하는 약혼녀의 부탁으로 탐정도 아닌 월터가 도둑맞은 진주목걸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짧은 이야기속에 약혼녀에 대한 사랑, 수사과정에서 알게된 헨리와의 우정(의리)이 돋보여 좋았지만 무엇보다 디테일한 상황묘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건 해결과정이 너무 좋았다.
한가지 더!! 다른 탐정들과는 달리 월터는 부유해서 인지 매너 또한 좋았음.ㅎㅎ
4화 호텔 방의 여자에서 탐정역의 토니 또한 시크한것 같으면서도 다정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책을 읽다보면 유독 손에 착착 감기는 책장이 있는데 살인의 예술이 그랬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손맛이 왜이렇게 좋은지 아마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지 않았을까~
짧지만 강렬했던 다섯편의 이야기!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거나 하드보일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