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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평점 :
1966년의 7월, Q현 후쿠미시에 있는 명문가인 니레 가문 저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니레 가문의 큰 딸 사와코와 그녀의 양자이자 죽은 오빠의 아들인 요시오가 연달아 독살 당하고 범인으로 데릴사위이자 사와코의 남편 하루시게가 지목된다.
무죄를 주장하던 하루시게가 돌연 범행을 자백하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그렇게 42년이 흐른 후, 가석방이 된 하루시게는 사와코의 동생이자 자신에겐 처제였던 도코에게 편지를 보내 무죄라고 주장하는데....
"그날 사와코와 요시오를 죽인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무죄입니다. 그리고 도코님. 실은 도코 님도 제가 무죄인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 76p

'기만의살의'는 전직 변호사인 작가가 쓴 정통파 본격 미스터리로 42년 전 일어난 독살 사건을 둘러싸고 진범찾기 추리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작품에 모두 쏟아부어 연말 미스터리 랭킹 상위권을 휩쓸었고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작가의 역량을 증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무기징역을 선고 받으면 수감생활에 따라 가석방 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니 참 맘에 안드는 제도이다.
물론 하루시게의 경우는 여러가지 이유로 예외이지만....
가석방 된 하루시게는 자신이 거짓 자백을 하게된 결정적인 인물인 처제 도코에게 서신을 보내며 본격적으로 추리 대결이 시작된다.
책의 절반 이상이 서간문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쓰여져 하루시게와 도코의 추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이 세운 논리적 가설과 트릭이 얼마나 그럴듯 한지 하루시게의 서신을 읽으면 '그래그래 이사람들이 범인 이겠네!' 하다가 도코의 서신을 읽으면 '아! 이사람 이였네!' 하고....
그러다 마지막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반전!!
꼭 반전이 있어야만 하는건 아니지만 반전을 좋아하는 나도 이런 반전은 처음인듯 하다.
완전 '헉!!'했다.

독자들을 궁금증에 허덕이게 만들어 책을 내려 놓지 못하게 만든 '기만의 살의'는 본격 미스터리란 이런거구나 하며 푹~ 빠져 읽었다.
독살범으로 감옥에 갇힌 42년 동안 닥치는대로 추리소설을 읽은 하루시게.
결혼 전 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피해자 유족으로 살아남은 도코.
과연 둘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걸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