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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을 도는 여자들 ㅣ 오늘의 젊은 문학 3
차현지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평점 :
25살에 등단해서 35살이 된 지금까지 매일 소설을 쓰는 삶으로부터 부디 천천히 멀어지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마치 옆에서 고단한 삶을 지켜본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래도 옆에서 격려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되어 오늘 이 책을 만나볼수 있게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은 단편이 8편 엽편이 2편 담겨져 있다.
책에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위태롭고 불안한 상태로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듯 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우울감에 젖어들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 죽은 303호 여자 그리고 그녀의 딸 우지는 물론 화자인 름,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의 미치까지 모두 현재의 삶에서 도피하는 듯 한 모습이 그려져 그녀들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여러가지 형태로 전해지는 폭력들과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우울감에 압도되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우리 모두 느닷없이 죽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여자들(폭력과 범죄에 노출되고 공포를 피해 우울증에 젖어 드는 그녀들)과 같은 줄에 서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언제든 불행이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으니.
책을 다 읽고 난 후 차현지라는 작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어쩜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세밀하고 적나라하게 들려줄 수 있을까.
10편의 이야기를 작가가 의도한대로 이해를 했나 싶을만큼 나에겐 조금 어렵고 무겁게 다가왔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감정소모가 남달랐던 '트랙을 도는 여자들' 이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