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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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빠르게 진행된다.
관심도 없는 선자리에 불려나가 의미도 없는 신경전에 지쳐가고 일개 공무원이라는 무력감에 빠져있을때 받게되는 전화 한통으로 정해심의 일상에 파란이 일어난다.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정만선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고해심은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며 고해심의 딸인 하덕자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그들의 과거를 알수있게 된다.
너무나도 질기고도 질긴 인연.
누구하나 포기하고 잊어 버릴법도 한데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정해심은 아빠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맡고있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라는걸 깨닫는다.
무조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를 벌하는데 중심을 뒀었다면 이번엔 티끌만한 찝찝함을 이유로 피의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조사하다보니 전혀 다른 내용의 사건이 되어 있었다.

엉켜있던 실타래처럼 도저히 풀리지 않을듯 했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알수 없다라는 거였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건 사랑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삼십대 중후반인 정해심이 가족간의 사랑이든 남녀간의 사랑이든 사랑이란 감정을 잘 모른다는 거였다.

 

 

 

 

 

정말 몰입력은 최고였다.
아빠가 할머니에게 왜 그랬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 책을 내려 놓을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난지금 한참을 멍~.
등장인물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것 같은 얽히고 설킨 복잡 미묘한 관계들.

촘촘한 짜임새와 한눈 팔지 못하게 극적 요소를 적절하게 갖춘 '네 번째 여름'
가볍지 않고 묵직한, 단순한 생각보다는 다각도로 여러가지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딱 맞은 책인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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