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리바의 집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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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흐르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갑자기 코가 간지러웠다. 희미한 냄새가 콧속을 가득 메웠다. 머리에 운동회 이미지가 떠올랐다. 눈부신 햇살과 뜨거운 열기. 그리고 운동장의.... 모래냄새.' - 45p

남편 직장 때문에 아는사람 한명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해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대화할 상대가 없어 하루종일 입을 다물고 있었던적도 있었던 나는 가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단순하게 무슨이유로... 왜... 그집에서는 모래가 쏟아지는 걸까? 그 이유와 목적이 정말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집에 발을 들여 놓으면 사람들이 왜 폐인이 되거나 죽는건지 그 이유도!

가호가 그집을 다녀온 후 몸도 아프고 이상함을 느끼지만 왜 다시 그집을 찾았던 걸까....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가호는 그집에 도시아키 부부에게 집작하는듯 보였다.
다시는 그집을 찾지 않는다 다짐하지만 어느새 다시 찾는 가호에게 어쩌면 도시아키 부부는 메말랐던 도쿄생활에 단비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어릴적 친구들 사이에서 겁쟁이로 낙인 찍히는게 죽기보다 싫었던 데쓰야.
나는 여자여서 남자들의 맘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 주위에서도 그랬었던 것 같긴하다.
만약 데쓰야가 친구들에게 그집에 들어가는건 무섭다고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면 겁쟁이라는 놀림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인생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동안 마치 모래가 내옆에서 쏟아지고 있는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내 머리속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그리고 시종일관 모래가 발에 밟히고 모래 냄새가 나는듯한 꿉꿉한 느낌에 불쾌감 급상승!

이야기는 독자들을 쉬지 못하게 모래바람을 날리며 긴장감을 쭈욱 올려 놓고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역시 히가 자매는 최고의 영매사인듯!!
전작인 '보기와이 온다' 와 '즈우노메 인형' 이 눈에 보이는 무서움과 공포였다면 '시시리바의 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섬뜩함과 공포였다.
역시 사와무라 이치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사람을 확 몰아 붙이는게 아니라 서서히 그러다가 한순간에 확!!

'시시리바의 집'은 낮에 읽어도 좋지만 밤에 읽어보시라!
등쪽에서 피어오르는 서늘함과 발바닥에 모래가 달라붙은 느낌에 오싹해져 그 재미가 배가 된다!
꼭 밤에 읽으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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