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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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펫 시터로 일하고 있는 후타에게 3년전 헤어진 여자친구 미사키의 상중엽서(부고)가 도착했다.
멍멍이 수호대에서 유기견 보호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유키에에게 상중엽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되고 유키에의 재촉에 그즈음 후타와 연애했던 란과 에미리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쉽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후 란과 에미리가 사망하거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후타는 유키에와 친구 유이치로와 함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후타랑 사귀기 전까지 세 사람은 어디에서 뭘 했던걸까? 살던 집도 다녔던 학교도 친했던 친구도 자주 가던 가게 사람도.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묻든 다들 세사람을 모른다는 거잖아." - 94p

"내가 세사람을 해치고 그 기억을 지워버린 게 아닐까?" - 99p

 

 

 

일본에서는 지금도 상중엽서를 보내 다음해 연하장을 받지 않음을 알리는게 기본 에티켓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젠 우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어 대부분 부고소식도 sns를 통해 알리고 부고 감사인사도 sns를 통해 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 미사키의 상중엽서를 받았을 때만해도 그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갖을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전 여자친구들의 행방을 쫓게된 후타.
한명의 전 여자친구가 사망한것도 충격인데 그즈음 만났던 두명의 전 여자친구들이 사망했거나 행방불명 이라니.
그리고 그녀들이 들려줬던 자신들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인걸 알았을때 후타가 뒷목잡고 쓰러지지 않은것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긴장감이 쭈욱 올라오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후타가 자신을 의심할때 나 또한 '제2의 인격이 있는거 아냐?' 아니면 '혹시 치매여서 몇년 전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건가?' 하면서 의심하다가 또 갑자기 유키에를 의심하기도 했다. 의심병이 제대로 발동해 '센터장이 혹시 숨겨온 후타의 생부는 아닐까?' 이런 말도 안되는 의심도 했다.

미사키, 란, 에미리 세여자가 숨기고 있었던 진실들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며 후타가 받은 충격 만큼 나도 충격!

초반에 힌트가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난 무심히 그냥 패스해 버렸다.

비현실적이지만 또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이지 않은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것만 같은 이야기.

속도감 있는 전개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읽어버린 '환상의 그녀'
결단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녀들의 진실에 한동안 멍~ 했던 이야기.
어쩜 미사키, 란, 에미리는 환상의 여자들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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