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남편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8
초록뱀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평점 :

좋은 남편이란 어떤 남편을 지칭하는 걸까?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사람?
돈은 조금 벌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
우리가족만 아는 사람?
좋은 남편이라고 말하는 기준이 주관적 이기에 명쾌하게 답을 찾을 수 없는게 당연 하지만....
알고싶다.
어떤 남편이 좋은 남편인지~

주인공 철수씨는 그리크지 않은 회사에 다니며 사랑하는 미숙씨를 만나 부모님의 도움을받아 결혼을 했다.
그리고 노력끝에 찾아온 아이.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고 집에서는 임신한 아내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위치에서 좋은 부하직원,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애쓰는 철수씨의 모습에 애잔함을 느꼈다.

입덧하는 아내를 위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내가 큰아이를 임신해 입덧하던 생각이 났다.
평소 김치러버라는 소릴 듣는 나였지만 그 시기엔 냄새가 어찌나 역하던지 냉장고 문을 못열정도 였는데 남편은 냄새를 온 집안에 풍기며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그런 철없던 사람이였다.
그 덕분에 큰아이가 아홉살인 지금까지 혹여나 입덧 이야기만 나오면 도망가기 바쁘다.
미숙씨가 먹고 싶다는 과자를 찾아 헤매는 철수씨를 보며 두번의 임신기간동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남편한테 사올수 있냐고 한번도 부탁한적이 없었다는 걸 생각했다.
낮에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사다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그랬는데 한번쯤 해볼걸 하는 후회가 종종들긴했다.
결혼한 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시댁과 연관되어 있는 일이지 않을까.
낯설고 어렵기만한 시댁식구들.
김장 또는 명절에 힘드니까 들어가서 쉬라는 이야길 듣기는 했으나 그 얘길 듣고 쉴수있는 며느리가 대한민국에 몇명이나 있을까?
결혼한 여자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이야기에 공감 100프로!
미숙씨는 자신이 힘들어 하는 부분을 공감해 주기를 원했던건데...
남자들은 공감 못할이야기들...
철수씨는 좋은 남편일까?
사람마다 좋은 남편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내 기준에서 철수는 oo남편인듯~~.

어느덧 결혼 10년차인 나는 '좋은 남편'을 읽으며 '그 시기의 나'를 생각할수 있어 너무 좋았다.
첫아이 임신소식을 남편한테 전했을 때, 결혼하고 첫 제사와 김장 때 등 그때의 감동과 남이였던 시댁 식구들과 가족이 되어가던 과정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이쯤에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지금 내옆에있는 남편은 좋은 남편일까?
요건 좀 생각을 해봐야 겠당~
앉은자리에서 휘리릭 읽어버린 '좋은 남편'
옆에 앉아 휴대폰게임하는 남편 옆에 살며시 밀어 놓고 낼저녁에 맥주한잔 하며 책이야기 하자고 하니 책을 집어든다.ㅋㅋ
남편은 본인을 좋은 남편이라 생각할까?
넘 궁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