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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평점 :

도란마을은 치매노인들이 모여사는 최고급 요양병원이다.
2주전 쓰레기장에서 비닐봉투에 싸여 발견된 아기의 시체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걸 수상하게 여긴 도란마을의 땅 소유자이자 괴팍한 성격의 이제 막 치매가 시작된 레모네이드를 좋아하는 할머니와 도란마을에서 근무하는 의사 서이수의 여섯살난 아들이 서로 필요에 의해 함께다니기 시작하며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럼 이제 할머니는 탐정 '레모네이드'예요.
난 조수 '꼬마'고요." - 61p
레모네이드 할머니와 꼬마가 수사를 한다며 여기저기 기웃거리자 도란마을 원장은 치매노인들이 불안해 한다며 수사를 만류하라며 서이수에게 은근한 압력을 가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가장 걱정되는 질병중 하나가 치매이다.
주위에 치매를 앓았던 사람이 없어 심각성을 글로만 배웠지만 가족들이 간호하기가 어렵다는건 안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최고급 요양시설인 도란마을에 들어와 있는 치매노인들은 모두 한때 어디어디 회장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였으나 지금은 과거를 기억못하고 기저귀에 대소변을 보는 치매 노인 일 뿐이다.
이곳의 다른 어르신들은 중증이라 할수있을 정도로 치매가 진전된 상태이지만 이제 막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왜 벌써 이곳에 들어와 있는걸까?
직원들 빼고 모두 치매노인들이라 대화가 통하지도 않고 억지쓰는 노인들 뿐인데...
혹시 말못할 사연이 있는걸까?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꼬마...
애늙은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서이수의 아들.
말썽부리며 어리광을 부릴 나이 이지만 아빠라는 사람에게 당한 폭력과 부모의 이혼 과정을 지켜본 꼬마는 애늙은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꼬마의 눈에 비친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어떤 모습이였기에 다른 아이들은 두려워하는 할머니옆에 딱 붙어 다녔던걸까?

치매노인들만 모여있는 요양병원에서 아기시체라니?
그것도 보란듯이 봉투에싸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그런데 변변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니 우리의 레모네이드 할머니와 꼬마가 나서는건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다.
수사가 진전이 없던차에 뜻하지 않은 조력자(?)의 등장!!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도란마을의 실체!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만하고 그냥 지나쳤던 행동과 말들이 이런식으로 다가오다니!!
꼬마의 시선으로 할머니의 시선으로 서이수의 시선으로 등등, 등장인물 각각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유쾌하다가 따뜻해지고 안쓰러움과 오싹함을 맛보여주다 감동까지 선사해준 '레모네이드 할머니'
괴팍하지만 궁금한건 못 참는 치매 초기진단을 받은 할머니와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눈치백단의 꼬마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였다.
지금도....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