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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공민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단편 소설집 '시체 옆에 피는 꽃'으로 만나봤던 공민철 작가님의 신간이라기에 머리보다 시선이 먼저 반응 했다.(표지가 진짜 강렬했었기에~)
시체 옆에 피는 꽃처럼 소설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모습과 너무 닮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잠시,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는 힐링미스터리라 했으니 책 읽는 동안은 힐링타임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들뜨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언니가 2박3일의 수련회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불이난 차에서 살아 남은 후 몇달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살던 어느날 자살로 세상을 떠난다.
"난 이제 괜찮아.
그러니 다감아, 내 부탁 하나만 들어 줄래?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기야.
어때, 그렇게 할 줄 수 있지?" - 10p
언니의 마음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언니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왜 가족의 곁을 떠나야 했는지 알고싶어 다감은 언니와 같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날 이후 스스로를 고립시켜 공부에만 전념해 언니와 같은 교대를 거쳐 임용도 한번에 패스해 길벗초등하교 교사로 발령이 나게되고 6학년 과학 전담을 맡게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언니의 마음을 알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것 같아 아이들이 거북하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던 어느날 다감이 지도하는 학생중 한명인 시아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목을 매어 자살 하려는걸 구해내게 되고 다감은 어쩌면 자살 사건의 진실을 알게되면 언니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시아가 자살 하려는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데....

여덟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사이가 좋았던 다정과 다감.
마음이 따뜻하고 아이들을 항상 진심으로 대하는 언니 다정은 수련회에 다녀오던 중 교통사고가 무슨 의미 였길래 가족들과 사고에서 살아 남은, 자신이 구해준 제자들을 뒤로하고.... 왜 동생 다감에게만 마지막 인사인듯한 말을 하고 먼 길을 떠났던 걸까.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언니를 이해하고 싶어 길고긴 사투 끝에 교단에 서게 된 다감.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다감의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다감이 공부로 도망쳤을때 부모님이 다독여주고 품어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는 회사로 엄마는 철학관으로...
지난 6년동안 가족이라 할 수 없을정도로 흩어져 지낸 이 가족을 어떻게 해야할까...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좀처럼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아이들이 거북하고 불편해질 때쯤 일어난 시아의 자살소동은 다감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어쩌면 언니를 이해할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하며 조금은 거칠지만 다감만의 방법으로 시아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자살소동의 원인을 도출해 낸다.
소동이 마무리되고 일상으로 복귀했을때 과연 다감은 언니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큰 슬픔으로 흩어졌던 마음의 퍼즐을 맞춰 가는 휴먼 미스터리 연작소설' 이라더니 6편의 단편에서 가슴이 뜨거워져 나는 최소 2편에서 눈물을 흘렸고 가슴 뭉클, 찡~ 함에 한참동안 가슴을 다독였다.
몰입력 가독성 최고!
무엇보다도 400페이지를 읽는동안 나에겐 힐링타임 이였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다감선생님이 되길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