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해연 작가님의 여러작품을 만나봤었기에 이번 작품에선 어떤 느낌과 감정을 나에게 선물해 줄지 기대감에 '구원의 날'을 받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조금 더 기대감을 키워야 할지 아니면 바로 읽기 시작해야 할지!

이런 행복한 고민은 정해연표 스릴러를 맛본자의 특권이지 않을까~

 

 

 

3년전 불꽃놀이 축제에서 아들 선우를 잃어버린 예원과 선준은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다.

어느날 선준은 경찰서에서 전화한통을 받는다.

"이선우 군으로 추정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유류품 확인 부탁드립니다." - 12p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금평 경찰서에서 확인한 유류품은 예원이 공방에서 만든 선우의 목걸이였다.

유골의 상태가 좋지않아 유전자검사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결과는 꼭 자신에게 전화해주길 부탁한다.

폭죽놀이 축제에서 선우의 손을 놓쳐 잃어버렸다 자책하며 살아온 예원은 분노조절 장애와 충동조절 장애로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우와 똑같이 동요 가사를 바꿔 부르는 로운이를 만나게 되고 충동적으로 로운이를 데리고 몰래 빠져 나온다.

선준은 로운이는 선우가 아님을 설득시키고 병원으로 보내기로 하는데 가족사진을 본 로운은 금평에 있는 기도원에서 선우를 만났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울림 기도원. 금평 살 때 다녔어요. 거기 선우 있어요." - 64p

예원과 선준은 로운의 말을듣고 모든것을 걸고 금평으로 향하는데....

선우는 과연 살아 있는걸까?

그럼 선우의 목걸이를 걸고있던 백골시신은 누구인걸까?

 

 

 

알수없는 아이의 백골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니 괜시리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예원과 선준.

그리고 그앞에 나타난 내아이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본 애정이 결핍된 로운이가 등장하면서 3년동안 곪아 이젠 더이상은 버틸수 없을것 같은 부부는 로운이를 납치한다.

아이를 납치한건 정말 용서 받을수 없는 일이지만 예원, 선준과 로운이의 사정을 알기에 돌을 던질수가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모든걸 걸고 뛰어든 예원과 선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부부가 로운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에 가슴이 아팠다.

24살에 9살의 아이(로운)를 둔 엄마 주희.

너무 어린 나이에 로운이를 낳은것도 문제였지만 아이를 책임질수 없다고 떠난 남자가 더 큰 문제였다.

로운이를 혼자 키워야 한다는 막막함과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는 두려움이 로운이를 이곳 저곳에 맡기게 되고 결국 애정결핍에 자해를 하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겉에서 보기엔 너무나도 무책임해 부모로써의 자격이 전혀 없는 몹쓸 인간 같지만 그 속내는 감당하기 힘든 아픔과 두려움 그리고 누구못지 않은 모성애가 자리잡고 있었다.

다만 그걸 깨닫기까지 긴 시간과 너무나도 많은 아픔이 아이에게도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가족이라서 할 수 있는 용서와 가족이라서 더 잔인하게 다가오는 상황들을 생각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을 덮는 순간 가족이라서 잔인하고 가족이라서 용서할 수 있을것 같다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가족이니까 서로 믿고 의지하며 가족이니까 더 사랑하며 살기를~

초반부터 바짝 긴장하게 만들더니 중,후반엔 아이의 생사에 가슴 졸이게 만든 다양한 감정을 맛보게한 구원의 날!

흡인력과 가독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두 가족의 안타까움 그리고 뜨거운 울림이 남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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