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죽은 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등장하고 너무 빨리 죽어버린 핀이 안타깝고 죽은후에도 모든 일들을 지켜봐야 하는 그녀의 운명에 가슴이 아팠다.
특히 동생 오즈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나 부모님의 다툼, 밥 삼촌과 엄마의 관계등 이런 이야기는 몰라도 되는건데... 어른들의 추잡한 행동은 몰라도 되는건데... 하며 혼자 되뇌였다.
여행을 가기전엔 엄마와 캐런이모는 20년동안 친자매 이상으로 친하게 지냈고 두가족이 아닌 한가족처럼 지냈다.
하지만 산속에서 캠핑카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락하는 순간 모든게 변해버렸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와 핀의 죽음, 매서운 추위와 생존본능, 인간이 가질 수있는 다양한 감정이 이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고이후 두가족은 멀어졌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극복하려 애쓰며 일상으로 복귀한다.
핀의 엄마 앤은 자신이 했던 말들과 행동 때문에 멍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빠 잭 또한 죄책감에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 세우고 오즈를 찾기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 헤매었다.
핀의 절친 모....
등장인물 중 가장 마음이 이쁘고 안아주고 싶었던 소녀이다.
그랬기에 앤도 핀의 옷과 신발을 벗겨 모에게 주었을거란 생각을 한다.
핀과 모의 우정은 읽는 내내 부럽고 또 부러웠다.
캐런과 밥을 보며 어쩌면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극한상황에서 보이는 말과 행동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사고 이전 그 누구도 나쁜사람도 없었고 나쁜 맘을 품은적도 없었다.
사고가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세운게 아닐까...
제법 두꺼운 책을 반나절만에 읽을수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토론의 주제를 던져주는 이 책은 묘하게 사람의 맘을 파고들었다.
진짜 이책을 다 읽은 누군가와 토론을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으니...
묘한 떨림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한순간에'
아마도 한동안 길게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