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무게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지음, 홍은주 옮김 / 엘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10년전 고향을 떠난 나는 집으로 돌아가던중 자동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마을의 자경단중 한명이 나를 알아보고 으스러진 내 다리를 꺼내 구해 주었고 나를 살려야 한다고 강력히주장했다.

얼마전부터 전기가 나간 마을엔 의사가 없어 수의사 마리아에게 다리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을의 언덕위 빈집에 살고있는 마티아스에게 꼼짝도 할수없는 나를 간호해주면 봄에 도시로 떠날 원정대에 자리하나를 주기로 약속한다.

마티아스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일주일 예정으로 여행을 다니던중 숲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나 정비공을 찾아 마을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마티아스의 옆집에 사는 사람에게 전화해 대릴러 오기로 약속을 하지만 오지않고 그러는 사이 전화까지 불통이 되어 이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도시로 가야했지만 모든게 마비된 이곳에선 방법이 없었다.

매주 조제프가 두명분의 보급품을 가져다 주었고 마을의 이야기도 전해준다.

옆마을 사람들은 짐을싸서 도시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고립이 오래될수록 마을사람도 이탈자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조제프가 마지막으로 보급품을 가져다준 다음날 수의사 마리아와 조제프도 도망을간다.

이제 보급품도 받을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눈은 계속해서 내려 지붕에 쌓이고 녹고 쌓이고를 반복한다.

그러던중 도시 원정대가 식료품과 기름을 싣고 떠나버린걸 알게되고 마티아스가 분노에 휩싸이던 날 지붕이 무너져 옆건물 본채로 집을 옮기게 된다.

보급품도 없고 도시로 떠날 희망도 없어졌지만 눈은 계속해서 내리는데....

과연 이들은 서로를 견뎌내고 극복할수 있을까?

'우린 겨울을 났어. 이 겨울을 결코 잊지 않을 거야. 난 가야돼. 더는 못 기다려. 너도 알잖아. 잘 있어.' - 288p

 

 

나가버린 전기, 불통인 전화, 발이 묶여 외딴집에 살고 있는 노인과 교통사고로 꼼짝도 할 수없는 청년!

그리고 끝없이 내리는 눈!

최악의 조건에서 어쩔수 없이 한집에서 머물게 되며 노인과 청년이 느끼는 고통과 희망 그리고 천천히 소리없이 다가오는 눈의 무게!

처음엔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정전이래 마을사람들이 반절이나 떠나고 폭설까지 내려 고립 아닌 고립이 되어버렸으니 패닉에 빠질법도 한데 잘 견뎌내주었다.

시장직을 계속 이어나가는 쥐드가 휘발유, 식료품등 모두 동등하게 분배해주고 마을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쓴다는 말을 조제프가 들려줄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조제프가 보급품을 주러올때 잠깐잠깐씩 듣는 노인과 청년은 어떤 마음 이였을까?

나처럼 의심했다면 고립된 외딴집에서 살아가기가 더 팍팍하지 않았을까?

나의 의심이 현실이 되어 도시 원정대가 휘발유와 식료품을 다갖고 필요물품을 구해온다며 노인 몰래 떠나버렸을때 희망이 절망으로 변해버리지 않았을까?

보급품도 없어 식료품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는 노인과 그를 의심하는 청년.

눈이 내려 차곡차곡 쌓이는 만큼 둘의 사이에도 똑같이 의심이 쌓여가는듯 했다.

아내에게 빨리 달려가고 싶은 노인과 다친 다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청년!

참 복잡 미묘한 둘의 관계와 그들의 심리상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의 나....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구나 싶은...

울림이 있어 책을 한참을 붙잡고 앉아 있게 만들었다.

'겁이 나. 여기 계속 갇혀 있을까봐 겁이 나. 그가 소파 위에 몸을 누이며 흐느낀다.' -296p

'나는 눈 위에 털썩 앉는다. 행복하지만 좀 걱정도 된다. 마티아스 때문에도 나 때문에도.' -307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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