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스터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5
정명섭 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추석이 다가오기 전 과 명절을 보내고 난 후 늘 겪는 명절증후군 때문에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도 별로 안하는데 요상하게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다니...ㅠㅜ

단편부터 책읽기 시작~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기술을 소재로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뒤쫓는 이야기 즉 존재하지 않거나(SF) 경험하지 못하는(미스터리)이야기를 결합시킨.... 스프(SF)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라는데...

아직은 뭐가뭔지 잘 모르겠지만~~

'스프미스터리'는 4편의 SF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헤븐 Heaven <정명섭>

'사건이 벌어지면 헤븐의 행정국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사고로 포장한다.

왜냐하면 이곳은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되는 천국이니까' - 008p

영종도 근처 인공섬에 만들어진 '헤븐'은 높은 임금과 세금이 없고 북유럽 수준의 복지혜택을 받을수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길거리에 껌을 뱉거나 술집에서 싸우거나 어떤 범죄를 저지르건 헤븐에서 추방된다.

헤븐에서는 어떤 범죄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저 사고가 있을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화약폭발 사망 사고가 일어나고 기준은 과장의 지시와 호기심으로 파트너 이연지와 사고를 사건으로 바라보고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먼 미래에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세금이 없거나 높은 임금 수준높은 복지혜택 범죄는 없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용어가 낯선듯 낯설지 않아 상상하기가 더 좋았다.

그렇게 모든게 완벽한듯 보이는 헤븐에도 신분계급이란게 존재하다니... 잘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는건 어쩔수 없는걸까?

괜히 씁쓸해진다...

 

화성의 폐허 <김이환>

'화성은 광부의 예상보다 훨씬 기이한 곳이다.' - 077p

금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 금을 캐오도록 했다.

컬처사의 광부 역시 그중 한사람이였고 홀로 금을 캐던 광부는 캠프로 귀환을 명령한 로봇 중 세번째 로봇 마르커스(M3)가 오지 않은걸 알게되고 회사에서는 M3를 찾아보고 하라는 메세지를 받아 찾아나선다. 그러던 중 뒤집혀있는 오래된 무인 탐사선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광부는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가공된 금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날 금과 M3를 찾아나서고 계곡에 뒤집힌채 흙에 파묻혀 있는 M3를 발견한다.

이후 M3와 광부는 금광맥을 찾아 움직이고 어느계곡에서 거대한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전투용 우주복을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광부가 지구에서 화성에 도착하기까지 3년동안 냉동상태로 우주비행을 했다고 책은 이야기를 한다. 물론 냉동상태로 잠들어 있을수도 화성에 갈수도 없지만 이 모든 설정들이 낯설지 않다. 책에서 읽기도 했고 또 종종 비슷한 소재로 영화가 제작되기 때문인듯 하다.

금은 지금도 먼 미래에도 귀한듯 하다.

얼마나 귀하면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람을 금캐오라고 화성으로 보내버리다니!

물론 강제가 아닌 지원은 받아서였지만...

이야기가 속으로 깊이 빠져서일까? 화성에 혹시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역시 참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불면의 밤을 끝내고 <장아미>

'가이아는 그들이 거둔 명백한 승리의 증거였다. 가이아, 그곳은 기획자가 초안을 내어 놓고 서른세 명의 기술자들이 세부규약을 발전시켜 만든 공동체였다.' - 154p

구릉과 구릉 사이 큰 강을 낀 대지에 터를잡고 고립되어 사는 '가이아'.

그곳의 구성원은 모두 여자였으며 반드시 성인이어야 했고 임신과 출산은 금지였다.

서너해 동안 그들의 도전은 성공적이였고 주민들의 수를 3백여명으로 늘렸다.

그러던중 이름모를 감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기획자가 죽게된다. 가이아 거주자들은 가임기 여성이 부족한 13구역으로 이주하게 되고 가이아는 봉쇄된다.

해인과 연서는 가이아가 봉쇄되며 헤어진다.

연서를 포함한 모든 거주자가 떠난 가이아에 홀로 남은 해인!

어느날 그곳에 한소녀가 나타나는데...

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도 아닌데 자처해서 고립되길 원했고 거주자 구성원부터 지켜야 할 규약까지 무엇하나 정상적인것은 없었다.

(어쩜 나만 그렇게 생각할수도...)

코로나19로 시달리는 요즘 바이러스에 '바'자만 들어도 무섭다.

이름모를 감염병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바이러스가 13구역에서 6구역까지 전파되고...

비슷한 감염병에 전세계가 시달리는 요즘 어쩜 이런일이 존재하는건 아닐까

 

미래뉴스 <남유하>

'12년 후에 죽을 운명인 우리 아들을 살리려면 바로 오늘 저 여자애를 죽여야만 한다.' - 190p

세찬 빗소리에 만삭인 아내가 잠못들기에 산책을 나간 새벽2시!

우연히 평소 눈독을 들이던 빈티지풍의 라디오를 줍게 된다. 작동하지 않을줄 알았던 라디오에서는 다음날 뉴스가 흘러나오고 처음엔 방송국에서 실수했겠거니 했지만 다음날 날씨와 사고까지 딱딱들어 맞기에 부부는 라디오 뉴스를 이용해 재산을 늘리기로 결심을 한다.

만삭인 부인은 유명한 피아니스트, 남편은 고등학교 교사 '은선생'이다.

재산 증식을 위해 열심히 뉴스를 듣던중 부부는 유명피아니스트의 아들 '은모군'이 12살 생일에 어떤여성에게 살해당하는 뉴스를 듣게 되는데....

내가 만약 미래를 이야기해주는 라디오를 줍게 된다면?

나도 로또나 주식 같은 재산을 늘리는 일에 사용하려 할까?ㅋㅋ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남편이 한눈만 팔지 않았다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이다.

순간의 유혹에 굴복해 본인의 인생을 망치는건 어쩔수 없지만 아무 죄없는 가족들의 인생까지 망치는건 아닌듯하다.

인간이기에 실수는 하겠지만 제발 이런 실수는 하지맙시다!!

 

며칠동안 책을 읽지못해 둔감해진 나에게 가볍게 워밍업으로 읽으려 집어들었지만 묵직한 내용이 많아 생각이 더 깊어진 '스프미스터리'

'미래엔 꼭 이럴것 같아!' 부터 '이런일은 제발 없길....'까지 이런저런 복잡 다양한 생각을 많이 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스프미스터리!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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