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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여자의 일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김도일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시대가 변해서 살인범이 여자인 경우도 언론에서 종종 접하지만 아직까진 여자보다는 남자가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제목에서 '살인'이 꼭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힘없는 여자들이 하는 일! 또는 질투심과 허영심이 많은 여자들이 하는 일! 그런 느낌을 받은건 나만 그런걸까....?

- 살인은 여자의 일
(이 여자, 죽이고 싶어.)
막연하지만, 그러나 불같은 갈망이었다. - 30p
출판사 베터랑 편집자 시가코는 독신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어느정도 만족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신이치라는 미스터리작가 지망생을 소개받게 된다. 시가코는 신이치에게 이성으로 묘한 끌림을 느끼는데 그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아내가 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살의를 느끼는데...
표제작 '살인은 여자의 일'을 포함해 총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역시 표제작 다웠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왜 결혼한 남자를 탐내는 걸까? 그것도 남부러울것 하나도 없을것 같은 여자가...
지위를 이용해 결혼한 남자를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내고 은근슬쩍 스킨쉽을 하고 거기에 이간질이라니... 이런여자 없어져버리길....
잘 생긴 내남편 심히 걱정된다.ㅎㅎ
- 살의를 품고 어둠 속으로
살인자는 어둠 속에 가만히 숨어 있다. 살의를 품고, 어둠속에서 가만히.... - 103P
시인인 남편을 이끌어주는 선생님을 집에서 대접하기로 한 날 시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리카코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집으로 돌아온 리카코는 남편과 집에서 낯선 향수냄세를 맡게되고 어느날부터인가 낯선여자에게서 아침마다 남편을 찾는 전화가 오기시작한다. 기분 나쁜 말투와 쇳소리가 섞인 비웃는 듯한 목소리... 남편은 그녀가 야마가키건설 사장 부인이며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는 생활에 권태감을 느껴 그러는거라고 하는데...
참....아가씨뿐 아니라 유부녀까지...
아내 몰래 밖에서의 일탈은 밖에서 끝내야지 왜 매일아침 전활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남편은 어차피 밤낮이 바뀌어 생활하는 사람인걸 알텐데...일부러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려는 듯 너무 대놓고 비웃고 훈계하고... 이해할 수 없는건 리카코는 왜 당하고만 있었던걸까?
남편의 체면 때문에?
아니면 확실한 증거를 못 찾아서?
남편의 체면은 남편이 그녀의 향수를 뒤집어 쓰고온 날부터 생각안해도 되는 문제아닌가?
아가씨보다 유부녀가 더 무섭네.....
- 털
묻지 말아야 해. 아무것도 묻지 말아야 해. 남편이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처럼. - 220p
학자인 남편과 아이가 있는 그녀는 일년에 한두번 밤에 외출을 한다. 전화가 온건 저녁 11시쯤이였다. 여자는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한다. 남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5시쯤 집으로 돌아오는데...
결혼을해 임신을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림을 하다보면 우울감에 젖어드는건 대부분의 여자들이 겪었던 일이거나 겪고 있을 일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돌파구를 '밤 외출'로 찾았을까?
학자인 남편과 공감대가 없으니 말도 안통하고 그러다보니 대화가 없고 서로 밖에서 돌파구를 찾는건 아직 어린 아이에게나 부부에게나 '몹쓸짓' 이 아닐까?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부부인데 참 안타깝다.
작가가 여자여서일까?
단편임에도 피해자이든 가해자이든 감정선을 섬세하게 잘표현되어 있어 따라가기가 쉬웠다.
살인사건이나 그와 비슷한 이야기 이지만 대체적으로 이야기를 무겁게 풀어내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갈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