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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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나는(주인공 병진) 중소기업의 포털사이트 게시판 관리를 하지만 사실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마치 사실인것 처럼 꾸며 업로드를 하는 일명 주작질을 한다.

그렇게 위에서 시키는 일만 묵묵히 하던 어느날 침대를 배달하러 온 가구 점원이 고등학교 3년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 놈 이란걸 한눈에 알아봤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 그 놈에게 진상고객으로 가장해 클레임 걸기를 몇차례...

그 놈이 나를 알아보았고 또다시 악몽이 시작 되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대기업 포털사이트에 올렸고 쪽지가 날아왔다.

 

"게시판 글을 읽었습니다. 혹시 복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우리 같이 생각해봐요, 전화 주시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47P -

 

복수를 위해 단톡방이 개설이 되고 아이디 앙칼, 레몬, 버프, 부끄부끄(나)가 모이게 된다.

물론 가상 복수이며 단톡방에서 어떻게 복수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건 당사자의 마음이였다.

귀엽고 소심한 복수와 사이다 같이 시원한 복수를 이어나가다 드디어 마지막인 모임 개설자 앙칼의 차례가 돌아왔다.

앙칼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저는 당신 회사에 복수하고 싶어요. 제 인생을 망쳐버린 곳이요." 라며 복수를 도와달라고 하는데....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꼭 복수를 권장(?) 조장(?)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내려놓는 순간에도 마찬가지 였다.

그 느낌이 처음엔 정극이였다면 내려놓는 순간엔 코메디라는 장르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복수를 꿈꿔봤을거라 생각한다.

평범함의 극치를 달리는 나도 잔소리만 늘어놓는 직장상사를 바라보며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다뽑아 버리는 상상, 출근길 자동차 바퀴가 펑크나서 뛰어오다 넘어져 대자로 뻗어있는 직장상사를 그리며 혼자만의 가상 복수를 했었으니까....

그때의 그 통쾌함이란~

물론 현실로 복귀했을 땐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복수판타지(?)만의 매력이 있는건 확실하다.

"복수를 하지 않았다면 레몬님에게 아직 선택권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남편과 살지 말지 택할 권리 말이예요."  - 94P

 

레몬이 복수를 생각하지 않았고 실행하지 않았다면 남편은 계속 사람들 앞에서 생색만내고 뒷처리는 레몬이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일이 반복되면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불만이 쌓여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복수를 실행함으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날려 버림과 동시에 통쾌함을 맛보기도 했고 남편의 새로운 모습 발견과 용서를 할지 말지 선택권이 있다는것도 알게 됐다.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큰 복수가 아니라 이처럼 남편의 못된버릇 고쳐주는 그런 보통의 복수 아니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귀여운 복수는 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책표지에 신경을 많이 썻다는 저자.

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색 표지에, 달콤한 케익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자 그리고 문.

시선확보와 궁금증 유발!

성공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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