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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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엄마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소설이 18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8년 전의 소설이지만 지금의 시대에 읽어도 아무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묵직한 문체와 주제는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부모의 이혼으로 많은 혼란을 느끼며 살아가는 호은과 아빠의 딸 승지, 이혼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들 던지며 독자들에게 스스로 묻고 해답을 찾아가게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한번의 삶은
각자 다른 무게로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공허하고 혼란스러운 삶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우리들에게 누구도 내 삶의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없고 결국은 스스로 삶에 드리워진 그늘과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살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타인의 삶을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고 원망하지만 가까스로 들여다 본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만들어 낸 삶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으려는 개인의 노력이 큰 덩어리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고 결국 '자기만의 집'을 만들어가며 어우러진다.

자기만의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우리들 모두 결코 혼자이지 않다. 타인과 소통하고 이해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내며 모두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결국엔 '삶'일테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함께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가는 인생의 의미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낸 진심의 이야기!!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다.

📖 p.253
-한 사람 한 사람이 산 하나처럼 느껴져. 생각해 봐. 산 하나의 내부가 품고 있는 그 많은 생명들과 어찌할 수 없는 인과관계와 진실을. 그게 한 인간이 품고 있는 자기 자신인거야. 그러니 누구도 타인을 구할 만큼 자유로울 수 없어. 제 한 존재를 버티는 일도 참 버거운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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