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소설, 향
최정나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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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해결과 문제의 올바른 제기는 다릅니다. 후자, 즉 올바른 문제 제기만이 예술가의 임무입니다. (중략) 어떠한 문제도 결론 나지 않지만 모든 문제가 올바르게 제기되었기 때문에 당신이 상당히 흡족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체호프의 문장들>p.190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맴돌던 문장이다.
'올바른 문제 제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책을 그만 읽고 싶었을 것이며
끝내 직시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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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를 향한 삐뚤어진 폭력을 끝없이 합리화하며
자신만의 추악한 서사를 만들어가는 상은.
그런 상은에게 한계 없는 폭력을 당하며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로아를 지켜보는 건
너무 힘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폭력에 희생당하는 로아를
누구도 구해주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엄마는
누구보다도 이상하고 추악한 사람..
이해하려는 노력을 버리고
이 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바를
'올바른 문제 제기'에 두고 나니
그제서야 비로소 로아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몸서리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다.

함부로 이해하지 말자. 그 누구의 마음도..
상은과 엄마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고
로아의 상처 입은 몸과 마음도 섣불리
이해한다 말하면 안 된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 갇힌 로아를
그저 안아주고 등을 쓸어 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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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가해자들을 수긍해주는 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내 안에 숨은 폭력성을 가해자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무지막지한 폭력의 세계에서 로아를 구할 수 있는
길은 가해자들의 잘못을 뚜렷히 직시하고
그 손목을 꺾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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