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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 RETRO PAN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지금은 웹툰이 있고, 넷플릭스가 있는 시절이지만..
라떼는 말이다 ㅋㅋ
만화잡지에 연재되는 만화 기다리느라 목 빠졌고, 그 만화책이 단행본으로 나오면 동네 책방가서 300원 주고 빌려봤고, 그 동네 책방에는 비디오도 같이 대여가 되어서 비디오도 빌려봤었지 ㅋ
그간 정말 많은 만화책을 읽었다.
(지금 우리딸 흔한남매 보는 거 너무 싫어하지만 ㅋ 그거랑 내가 읽어온 만화책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열혈맘 ㅋ)
그 중에서 밤새 침대에서 읽으면서 숨죽여 오열하던 만화책이 있었는데, 바로 신일숙 작가님의 <아르미안의 네딸들> 이었다. 오늘 리뷰할 만화책은 내가 잊지 못하는 신일숙 작가님의 1989년 작 <1999년생> 이라는 3권 전집이다. 거북이북스 라는 출판사에서 레트로판으로 <아르미안의 네딸들> 과 함께 <1999년생> 또한 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책 작가의 말 마지막 부분에 신일숙 작가님은 이런 아이디어를 준 노스트라다무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ㅋㅋ 노스트라다무스라고 1999년에 지구 멸망한다고 해서 나도 은근히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나 고민했었더랬지 ㅋㅋ 노스트라다무스에게 아이디어를 받아 태어난 <1999년생> 이라는 작품은, 배경이 2017년이다. <1999년생>의 주인공들이 태어난 연도인 1999년에는 UFO의 존재를 한 번도 목격하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구와 다른 우주 외계인들과의 전쟁으로 지구는 완전히 피폐해져 있었다. (2010년이 넘을 무렵 지구는 6대륙의 4분의 3 정도가 섬멸당했다는 설정)
그럼에도 지구인들은 역시나 놀라운 생명력으로, 점점 외계인들의 약점을 알아내갔다. 특히 외계인들은 인류가 지닌 잠재능력 즉 ESP 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점이 밝혀졌는데... (ESP는 Extra Sensory Perception : 초능력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1999년생 즈음부터 에스퍼(초능력자)들이 엄청 많아졌고, 그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센터가 생긴 것이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은 에스퍼들은 외계인과의 전쟁에 투입되어 지구를 지키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라인이다.
지금 아무리 웹툰에서 날고 기는 키스씬이 있다고 하더라도, 옛날 그 감성의 키스씬은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음훼훼훼ㅋㅋ (음란마귀 ㅋㅋㅋ) 므흣해자는 그림체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꺄아~~~~ 라는 음성을 바깥으로 분출시키는 것 또한, 몇 십년 전 나를 소환한 기분이랄까. 되게 묘한 기분 꺄옹 ㅋㅋㅋ
또, 그 때 그 만화책에 자주 나오던 유머들에 킥킥 대는 내 모습에 딸이랑 신랑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도 따가웠다 ㅋㅋㅋ 되게 진지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약간 코믹한 부분을 보여주면 순간적으로 방심하다가 풉 하고 터지던 순수했던 나의 시절이여. 아, 타임머신 타고 옛 감성 느끼고 싶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특히 흑백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저렇게 몇 장 서비스로 칼라로 나오는 장면을 보면 얼마나 가슴이 더 쿵쾅쿵쾅 뛰던지!!!!! 아, 그립다 그시절~ 띠용.
어렸을 적에는 그냥 그 내용 제대로 파악도 못하면서 순수하게 꺅꺅대며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대사 하나하나를 생각하게 되고, 그때 생각 못했던 부분까지 이해가 되어 보이지 않는 장면으로 인해 슬퍼지기도 하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다 읽고 나서도 여운으로 인해 한참을 다시 뒤적뒤적 거리면서 짧은 나의 추억여행을 마쳤다.
여튼, 나의 또래들이여.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을 한 번 가져봄이 어떨런지.
또한, 요즘 아가들이여. 요즘 웹툰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만화책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20세기에 출간된 만화책들도 읽어봄이 어떨런지.
아, 좋은 시간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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