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여자의 일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김도일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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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부터 강렬하다. /살인은 여자의 일/ 후덜덜...
이 책은 /살인은 여자의 일/ 을 대표로 하여, 단편 미스터리들의 모음집이다.
다른 이야기들의 제목 또한 굉장히 인상깊다.
제목의 느낌이 (물론,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사실적이고, 직관적이다.
어쩌면 약간 올드한 느낌 이랄까.

사실, 작가 고이즈키 기미코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작가소개를 통해 추정하자면, 대충 1934년생. (1959년에 스물다섯이었다고 함)
작가소개 또한 매우 특이하다.
지금 고이즈미 기미코가 살아있다 한다면.. 이 작가 소개를 마음에 들어할까.

스물다섯에 결혼한 남자 이름도 실려있고, 이혼한 이야기.. (그뒤 웃픈 이야기.. 전남편과 친구처럼 잘 지냈는데, 전남편의 재혼상대에 대해 차별 발언을 해서 절교당한... 흑. 아, 혹시 전남편이 동성애자인가??)
다시 재혼한 남자 이름과 또다시 파국한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1985년 술에 취해 신주쿠의 계단에서 발을 헛딛고 떨어져서 뇌손상을 입고 결국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외상에 의한 경막하 혈종’으로 타계했다”
흠.. 정말 헛디딘 것일까.
그녀의 죽음은, 그녀의 소설처럼.. 미스터리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튼, 작가소개부터 이렇게 거창한 /살인은 여자의 일/ 이란 단편미스터리 책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후닥닥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새로운 동네에서 도서관 가지도 못하고..
서점 근처에도 못 가는 요즘으로서,
정말 오랜만에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문체에 있다.
뭔가 1인칭 주인공 시점과 3인칭 작가 시점이 섞인 느낌?
분명,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1인칭이 되어 독백하듯 마구 지껄이는데, (진짜 지껄인다ㅋ)
그러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그러다가 정신 차리면 그 1인칭을 다른 등장인물이 가져가서 또다시 지껄인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반전.
반전의 특징은 소오오오오오름 이런거 라기보다는,
헉헉헉.... 어휴.... 아.... 악.... 요런 반응의 소름이랄까?ㅋ


살인은 여자의 일
ㅡ마지막 세 페이지의 통쾌함으로 새벽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수사선상의 아리아
ㅡ안타깝지만 늙은 그녀의 꿈은 낡은 레코드판처럼 다시금 바늘.

살의를 품고 어둠 속으로
ㅡ리카코가 묻지마 살인범을 동경하게 된 이유.

두 번 죽은 여자
ㅡ세월이 지나면 늙고, 늙으면 착각을 하기 마련이다.
(사실, 이 결말은 여러번 뒷부분을 읽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ㅡ웩.

안방 오페라
ㅡ그럼 나는 EBS오페라 ㅋㅋㅋ

아름다운 추억
ㅡ어휴,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되는 시간 ㅋㅋㅋ

여도둑의 세레나데
ㅡ그를 향한 그녀의 화끈한 고백.

?
음, 이렇게 전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해봤다.
전체적으로 여자가 주도하는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음악과 관련되었다는 점이 작가 고이즈미 기미코가 지향하는 바인듯.


이츠베리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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