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스콜라 창작 그림책 12
파울라 메를란 지음, 고메스 그림, 성초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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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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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림책을 볼 일이 많은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초판 1쇄인 그림책을 갖게 되었다.

제목부터 매우 매력적인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콧구멍 이라는 단어는 그냥 듣기만 해도 재미있는 단어다. 연상단어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콧털 / 똥구멍 / 콧물... 뭐 이런것만 떠오르는 웃길려고 작정한 단어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주제를 가지고 만든 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재미는 보장될 것이니 기대를 가득 안고 보게 되었다.




표지 가득 얼굴이 차있고, 적나라게 손가락을 넣어 콧구멍을 후비고 있다.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사실, 콧구멍 하면 사이토타카코 의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책을 빼놓을 수 없겠다. 워낙 그녀가 어릴 적부터 읽었던 책이라 거의 다 찢어져버렸고, 책이 정말 없는 집에도 꼭 이 책은 눈에 띌만큼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역시 콧구멍을 후비는 아이가 나온다. 어? 얘도 왼손검지로 후비네ㅋㅋㅋㅋㅋ  그리고, 콧구멍을 후빈 아이는 콧구멍이 주먹만하게 커져버렸다!! 이 아이는 뿐만 아니라, 장난감도 발로 차고, 배꼽도 쑤시고 등등 여러가지를 함으로 인해 어후, 심하게 오묘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ㅋ


그럼, 다시 <콧구멍을 후미는 손가락>으로 돌아가서.. 이 책의 주인공은 소피아다. 소피아는 왼손검지로 끊이지않고 코를 후비는 캐릭터다. 마치 나의 그녀처럼ㅋㅋㅋ 소피아 만큼은 아니지만 남의 시선 따위는 필요없다 내가 후비면 그만이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의 그녀. 오오, 좋아좋아. 소피아를 보며 본인같다며 감정이입을 하기 시작했다.


“너 그러다가 코가 커지면 어쩌려고 그래!”

라는 부모님의 대사.

그녀도, 나도 이 부분에서 빵 터졌다.

왜냐면 너무 정확히 나의 대사이기에ㅋㅋㅋㅋ

그리고 결국 소피아는...



적당한 코크기에서...





아주 커다란 코크기로 변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림을 보다보면 코가 좀 두드러져 보이는 삽화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의 액자라던가 소피아와 같이 다니는 멍멍이 등등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





소피아의 코를 크게 만든 범인은 바로, 팀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책의 주인공,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이 바로 팀이기도 하다. 팀은 소피아의 콧속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꾸미고 있다. 푹신한 소파도 있고, 책도 읽고, 가끔 가장 친한 친구 밥이 놀러오면 맛있는 음식도 해준다. (베프 밥은... 새끼손가락이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안락하게 지내다보니, 점점점점 욕심을 내어 집을 확장하게 되었고, 팀의 집이 확장됨에 따라, 소피아의 코도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어떡하죠어떡하죠 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소피아에게 부모의 명언이 남겨진다.


"자, 소피아. 네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렴. 너의 모습을 잘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해봐."


아, 첫 시작은 나와 같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갈라지네. 안그래도 요즘 커져가는 그녀의 콧구멍을 보며, 코좀 그만 후비라고 항상 경고장 주듯이 휘갈기며 이야기했는데.. 소피아의 부모는 자식의 코가 남산만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냉정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 정말 좋은 말인것 같네. 아, 오늘도 그림책에서 부모의 기술을 하나 배워간다. 잊지말고, 나도 시간을 좀 줘야지ㅜㅜ


그래서 그 뒤에는 스스로 자신의 커진 코를 처리하는 과정이 나온다.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팀도 소피아의 콧구멍 속에 지금껏 잘 지어놓은 집을 포기하기 힘들고, 소피아도 커져버린 코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팀을 콧속에서 빼내야 했다. 그리고 소피아는 멋지게 스스로 해결한다!

소피아는 콧구멍 대신!!


초컬릿 케이크를 팀에게 제일 먼저 맛보게 해주고, 책을 읽을때 팀으로 글자 하나하나를 짚어갔다. 그리고 그 생활에 팀 역시 만족했고, 그러면서 점점 소피아의 코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누나를 계속해서 빤히 보던 동생은 결국... 자신의 팀을 불러들였다는 마무리ㅋㅋ


이 책을 읽은후, 그녀의 코 후비는 행동이 확실히 줄었다!!!!!!!!

(그리고 그녀가 코를 후빌 때마다 나는 말했다.

팀을 밖으로 내놓아라. 너의 콧속에 팀이 집을 지을라. 소피아처럼 코가 커지는 걸 감당할 수 있으십니까? 감당할 수 있으냐고 물었습니다ㅋㅋㅋㅋㅋ)


콧구멍을 후비는 아이가 걱정이라면,

재미있게 책으로 접근하여 습관을 고치기에 괜찮은 책으로 인정!! 적극 추천!


@연계도서로 빌려본 책

<고릴라 코딱지>는 되게 웃기면서 의미있는 이야기,

<콧구멍 이야기>는 무겁지 않은 정보전달 이야기였다.

                       






자, 소피아, 네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렴.
너의 모습을 잘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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