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번의 파르티타
이은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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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전한 위치, 언제나 불안한 심리 속에 있는 청춘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묶은 소설집이다. 재능을 꽃피울 수 없는 가운데 무심하게 선을 긋고 지수, 마트에서 냉동식품 일을 하며 인간에 대한 따뜻함을 일터의 오빠에게서 찾는 혜수,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력 속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왕따로 생활하게 되는 이우리, 할머니와 살면서 케이크 카페에서 일하며 그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진상 노신사를 맞게 되는 연이, 불임의 연속과 이어진 관계의 악화 중에 있던 엄마의 죽음과 친구 진태와 연주의 배신 속에 삶의 이유를 묻는 주인공 사수생 나, 뭔지모를 삼년 계약과 함께 모호한 업무를 하면서 상사들의 무질서하고 이익몰두 몰가치적인 일처리 등으로 점점 소진되는 이우리,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장기간 준비하면서 젊음의 생기를 잃어가는 주인공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삶에 희망은 청년들에게 특히 배제된 영역, 준비하는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인가. 정말 그들도 사랑하고픈 마음이 있기에 그것으로 생을 견뎌나가야할까? 그것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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