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힘을 믿는다 - 정찬 산문집
정찬 지음 / 교양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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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찬의 소설 골짜기에 잠든 자에 이어 “슬픔의 힘을 믿는다”를 읽었다. 정희진의 말처럼 ‘줄거리의 소비’ 보다 ‘생각하는 노동’을 요구받는다. 그런데 웬지 미세한 음성을 쫓아 소리를 줄이며 몰입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 정갈하게 정리한 이야기, 양심의 목소리에 침잠하게 한다. 왜 우리 사회가 이러할까, 분단과 반공의 이데올로기, 상식과 인정된 역사적 진실마저 부정하는 주류의 비열함 등이 정연하게 언어로서 부각된다. 슬픔의 힘은 어느덧 거대한 쓰나미처럼 말끔하게 정화하는 힘으로 나타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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